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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고문 범죄자는 어쩌다 프랑스 소르본의 교수가 되었나?

그를 송환으로 이끈 그의 특정된 혐의는 단 한 사건이다.

Argentine former police officer Mario Sandoval (2-L) is escorted by police officers upon his arrival at Ezeiza airport in Buenos Aires on December 16, 2019, after France extradited him to face trial over the disappearance of a student. - Argentina suspects that Sandoval took part in more than 500 cases of kidnappings, torture and murder at a time when some 30,000 were 'disappeared' during the 1976-83 military dictatorship. (Photo by RONALDO SCHEMIDT / AFP) (Photo by RONALDO SCHEMIDT/AFP via Getty Images)
Argentine former police officer Mario Sandoval (2-L) is escorted by police officers upon his arrival at Ezeiza airport in Buenos Aires on December 16, 2019, after France extradited him to face trial over the disappearance of a student. - Argentina suspects that Sandoval took part in more than 500 cases of kidnappings, torture and murder at a time when some 30,000 were "disappeared" during the 1976-83 military dictatorship. (Photo by RONALDO SCHEMIDT / AFP) (Photo by RONALDO SCHEMIDT/AFP via Getty Images) ⓒRONALDO SCHEMIDT via Getty Images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시절 고문 전문가로 활약하며 민주화 인사들의 학살에 가담한 마리오 산도발(66)이 프랑스 파리에서 아르헨티나로 송환됐다. 2012년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송환 요청을 한 뒤 7년 만이다. 프랑스 시민권자인 산도발의 마지막 직업은 프랑스 소르본느 파리3대학의 교수였다. 이번 송환 뉴스로 아르헨티나에서 도망친 범죄자가 어떻게 프랑스 대학의 교수가 되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산도발은 1976년부터 1983년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정권 아래 최대 3만 명이 사망한 당한 민주화 인사 학살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그를 송환으로 이끈 그의 특정된 혐의는 단 한 사건이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은 2012년 1976년 10월 납치·실종된 후 아직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은 당시 건축학 전공 대학생 에르난 아브리아타 사건으로 산도발을 기소했다. 그의 부모는 당시 산도발이 자신들의 집에 찾아와 아브리아타를 데려갔다고 증언했으며, 아브리아타의 미망인 역시 산도발이 남편의 시계를 들고 다시 찾아와 ”우리는 아무 것도 훔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아르헨티나 사법 당국은 산도발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산도발은 ‘아르헨티나에 가면 제대로 된 재판을 받을 수 없고, 고문을 당할지도 모른다’라는 논리로 버텼다. 프랑스 법정이 그를 아르헨티나로 보내는 결정을 하기까지 7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것이다.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산도발과 아브리아타의 죽음을 연관 지을 수 있는 증인 여럿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산도발이 프랑스에 거주하기 시작한 시점은 1985년부터다. 그는 자신을 남미의 독재 정부를 피해 떠나온 망명자로 속여 1997년에는 프랑스 국적까지 취득했다.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9년부터 소르본느 파리제3대학 소속 라틴아메리카 고등학문연구소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는 파리3대학이 칠레나 브라질 등의 망명자 출신 학자들에게 관대하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채용 당시 파리제3대학의 학장은 현재 프랑스 교육부 장관인 장미셸 블랑케르로, 블랑케르 장관은 현지 언론에 산도발이 현재 받는 관련 혐의에 대해 당시에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에르난 아브리아타의 지인과 가족들이 산도발의 송환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에르난 아브리아타의 지인과 가족들이 산도발의 송환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DANIEL GARCI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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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 #아르헨티나 #파리제3대학교 #마리오 산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