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의 사망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을 또 금지한 가운데, 김성재의 동생인 가수 김성욱이 항의의 뜻을 밝혔다.
22일 김성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성욱은 ”유가족 입장에서 너무 허망하게 간 가족을 위해 25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 앞을 막아섰다”라며 ”잘못 알려진, 입에도 올리기 싫은 사인들을 들먹이며 고인을 난도질하는 무리들에게 잘못됐음을 알리려는 게 뭐가 그리 잘못되었느냐”고 썼다.
이어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제작진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을 들먹이며 가처분 신청을 내는 저의는 무엇이냐”며 ”그 일방적인 주장에 편승해 마치 편들듯 매번 받아들이는 법원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성욱은 ”그렇게도 무죄를 주장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지금 이 기회가 당신네들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니겠냐”며 ”우리는 고인의 명예회복을, 당신네들 또한 무죄를 방송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성욱은 ”이미 강물은 흐르기 시작했다. 언젠가 진실이 저 드넓은 바다에 도달할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실망했지만 실망하지 않겠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 올린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8월, ‘그것이 알고싶다‘는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하려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당시 김성재의 여자친구 A씨 측이 자신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낸 방송금지가처분결정이 받아들여지면서 방송이 금지됐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성재’ 편 방송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으나 법원은 다시 한 번 방송을 금지했다. 재판부는 ”이전 방송과 이 사건 방송은 구체적인 이유만 다를 뿐 결과적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1993년 듀스로 데뷔한 김성재는 1995년 컴백 하루만인 11월20일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3심에서는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