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20일 17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21일 14시 27분 KST

'KFC 뷔페'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도입이 시급하다

13일 만에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Instagram/kfc_japan
KFC JAPAN의 인스타그램 이미지.

우리에겐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치킨이 필요하다. 달콤한 게 당길 땐 만석 닭강정을, 짭조름한 게 당길 땐 둘둘치킨을, 고소한 튀김 껍질이 당길 땐 비비큐를, 바삭한 닭 껍질이 먹고 싶은데 다이어트 중이라 튀김옷이 부담스러울 땐 굽네 순살을 찾는다. 치킨 강국 한국에는 온갖 치킨이 다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그러나 그 어떤 치킨도 켄터키 스타일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에는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도심 나들이를 나갈 때 사먹었던 기름진 향수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KFC에 더 강한 추억을 가진 국가가 일본이다. 일본은 크리스마스에 켄터리프라이드 치킨 세트를 먹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을 정도다. 그런 KFC에서 ‘KFC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뷔페식 영업점을 열었고 난리가 났다.

관동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도쿄도 마치다시 미나미마치다 그랑베리 파크에 문을 연 KFC 레스토랑에선 오리지널 치킨과 오리지널 사이드 메뉴를 비롯해 카레, 수프,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런치 기준 이용 시간은 80분 한정, 어른 1980엔(약 2만1000원), 초등학생 980엔(약 1만4000원), 초등학생 미만은 480엔(약 5100원)이다. 3세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11월 25일 문을 열고 13일 만에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인스타그램 등에 KFC 뷔페에 대한 간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렛 쇼핑지구인 그랑베리 파크에 문을 열어 가족 손님을 끌어들인 게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요게이자이 온라인에 따르면 뷔페 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 메뉴보다 오리지널 치킨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KFC에 가면 1인당 치킨을 두 조각 정도 시켜서 먹게 되는데, 항상 더 먹고 싶은데 한 조각 더 시키기는 애매한 상황에 빠지곤 한다. 그런 고객들에게 뷔페라는 선택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닭의 부위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KFC의 치킨은 보통 한 마리를 9조각 5개 부위로 나눈다. 다리 중 종아리에 해당하는 ‘드럼‘, 날개에 가슴이 살짝 붙은 ‘윙’, 가슴살인 ‘킬’, 갈빗살인 ‘립’, 허벅지살인 ‘싸이’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만 골라 먹을 수 있다. 참고로 킬(keel)과 립은 좀 퍽퍽하고, 드럼과 싸이는 부드러우며, 윙은 부드러운 부위(날개 부분)에 퍽퍽 살(가슴 쪽 컷)이 붙어 있다. 예를 들면 아래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왼쪽에는 싸이 3개를, 오른쪽에는 드럼 세 개를 담아 왔다. 참으로 행복해 보이는 접시가 아닐 수 없다. 

도요게이자이는 KFC 레스토랑의 매력 중에 ‘향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KFC 관계자는 도요게이자이에 “KFC가 일본에 처음 진출했을 때의 맛을 기억하는 4~50대 손님이 주 고객”이라고 밝혔다. KFC 레스토랑의 국내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한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40~50대가 KFC에 짙은 향수를 가지고 있다. 1984년 한국에 진출한 KFC는 당시 서울에서는 명동, 신촌, 광화문, 혜화 등 도심권이나 부도심권에 자리를 잡아서, 일반인들이 매일 먹을 수 있는 닭튀김이 아니었다.

당시 일반 가정에서는 닭튀김을 먹을 때 시장의 닭집에서 습식 튀김옷으로 반죽해 튀긴 걸 주로 먹었다. 도심이나 부도심에 나갔을 때만 먹을 수 있는 KFC는 시장 치킨과는 전혀 다른 맛을 선사해 40~50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혀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