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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보낸 통지 "체고 35cm 이상의 개는 알아서 처리하라"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 강병진
  • 입력 2019.12.20 14:32
  • 수정 2019.12.20 14:33
ⓒReuters

‘체고가 35cm 이상은 개는 사육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 북경의 통지에 대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지에는 “3일 이내에 직접 처리하라”는 문구 있는데, 이에 대해 잔인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반려동물의 주인들 사이에서 해외 탈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북경의 유력 언론인 ‘신경보’에 따르면, 발단이 된 건 웨이보의 게시물이었다. 한 유명 가수가 지난 12월 18일, 북경 ·통주 지역 경찰 당국이 전한 통지문을 공개했다.

해당 통지에는 ”지역 내에서는 체고 35cm 이상의 큰 개는 사육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3일 이내에 주인이 직접 처리 해야한다. 3일 후에도 개가 있다는 몰수하고, 주인에게도 처벌이 내려진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 내용은 대만의 ‘녹색당’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언급됐다. ”반려견을 스스로 죽이고 싶지 않은 주인들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안락사기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해 중국 ‘신경보’와 대만 언론 등이 경위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월부터 현지 경찰에게 쏟아진 불만 전화였다. 통주 지역의 경우 2006년 시행된 규정에 따라 대형견을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규정을 무시하고 개를 기르는 주민들이 늘어난 데다, 개를 방치하거나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등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11월 당시 대형견이 나타난 지역을 방문해 사육이 인정된 곳에서 기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통지문을 작성했다. 다만 경찰은 대만 녹색당이 언급한 ‘안락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언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한 통지문에 적힌 3일이라는 시한도 이미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현지 반려동물 주인들에게는 충격이 컸던 것 같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인터넷에서 해외 탈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련 캠페인을 벌이는 홈페이지도 있다. 북경의 반려동물 주인이 자원봉사자에게 개를 맡기면, 자원봉사자는 개를 데리고 다른 나라로 가서 현지의 동물보호단체에 개를 인도하는 캠페인이다. 이 홈페이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개를 비행기에 탑승시키는 절차도 중국 내의 동물보호운동가들이 맡는다. 이들은 ”비용 문제와 번거로움이 없다”며 ”이미 많은 개가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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