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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잠수함에는 여성 승조원이 없을까?

곧 늘어날 예정이다

잠수함
잠수함 ⓒ뉴스1

한국의 잠수함엔 여성 승조원이 단 한 명도 없다. 한국만 없는 게 아니다. 일본 해군에도 여성 승조원은 없다. 미국 해군이 여성 승조원의 잠수함 근무를 허가한 성 불과 9년 전인 2010년이며 처음으로 승함한 게 2012년이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승조원이 있는 나라는 1985년 노르웨이를 필두로 덴마크, 스웨덴, 호주, 스페인, 독일, 캐나다, 미국, 영국 정도다.

성평등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적인 추세를 생각해보면 수면 아래 세계는 한참 뒤처져 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일보는 2017년 ”대한민국 잠수함엔 여성 승조원이 없다, 왜”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기사는 ‘여성의 이름을 딴 유관순함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승조원은 태울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해군 측은 ”잠수함 실내가 워낙 좁아 여성 승조원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군 측은 다른 국가에는 여성 승조원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 유럽 국가의 잠수함 작전 기간이 수일에 불과할 정도로 짧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 해군의 잠수함은 한번 바다로 나가면 한 달이 넘어서야 기지로 돌아온다.

잠수함 내의 생활을 자세히 보면, 33명이 생활하는 장보고 I급(1200t)에는 샤워실을 겸하는 화장실이 2개, 27명이 생활하는 장보고 II급(1800t)에는 마찬가지로 샤워실을 겸하는 화장실이 3개 있다. 1명이 5분 만에 샤워를 한다고 쳐도 샤워 시간만 대략 100분이 걸린다. 또한 침상은 인원의 70% 수준이라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 둘이 한 침대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침상의 구조를 보면 분리된 공간을 만들기가 불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새 잠수함을 도입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방위성은 2018년 12월 21일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에 여성 자위관의 배치 제한을 해제하고 2019년 9월 여성 자위관 6명의 체험 승함케 했다. 당시 6명의 침실을 따로 한 방에 배정하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시간을 나눠 쓰도록 배려했다. 다만 정식 배치는 아직이다. 한국은 202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3000t급의 장보고-III에 여성 승조원 배치를 고려 중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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