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에 투자한 회사들이 잇따라 잭팟을 터뜨렸다. 벤처캐피털(VC) 본엔젤스는 3억원을 투자해 10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뒀고, 네이버도 1800억원을 벌었다.
지난 13일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가치를 40억달러(약4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본엔젤스가 8년 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에게 투자한 3억원은 2993억원(지분 6.3%)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0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본엔젤스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맡고 있는 장병규 크래프톤(옛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만든 회사다.
네이버가 2017년 배달의 민족에 투자한 350억원은 2212억원(지분 3.72%)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익은 1800억원. 2년 만에 6배 수익을 거뒀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과 우아한형제들의 소상공인서비스를 결합하려는 전략적 투자였다. 당시 네이버 지분율은 5%였지만 신주 발행이 잇따르면서 네이버의 지분율은 3.72%로 떨어졌다. 네이버가 매각하는 2212억원(지분 3.72%) 중 1억 달러(1166억원)는 현금으로 받으며, 8900만 달러(1038억원)은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받는다.
본엔젤스와 네이버 외에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콰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우아한형제들의 다른 투자처들도 이번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