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19일 10시 23분 KST

중국이 일부 명문 대학 헌장에서 "사상의 자유"를 삭제했다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Aly Song / Reuters
Students attend a graduation ceremony at Fudan University in Shanghai, China June 23, 2017. REUTERS/Aly Song

중국 명문대 일부가 헌장에서 ‘사상의 자유’를 빼고 ‘공산당 지도부를 따르겠다’는 등의 다짐을 집어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헌장을 변경한 대학들이 푸단대학교를 필두로 서구적이며 자유로운 사상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라 더욱 논란이 거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교육부는 상하이 푸단대학교를 비롯한 세 개 대학의 헌장 변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푸단대를 비롯해 난징대, 산시사범대학교의 개정된 헌장에는 ”학교는 공산당의 리더십을 준수한다”, ”학내 공산당 위원회는 학교의 핵심적 지도력”,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는 중국몽을 자신의 임무로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중국몽’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창하는 일종의 정치 야망이다.  

푸단대학교의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 시간 만에 푸단대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모여 교가를 부르는 등의 조용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푸단대학교의 교가에는 ‘학문의 독립과 사상의 자유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굴레가 없으면 앞길이 멀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푸단대학교가 유독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교가 외의 이유도 있다. 1905년에 설립된 푸단대학교는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QS의 순위로 세계 44위권 대학이며 중국 내 3위다. 국립이지만 자유로운 학풍으로 유명하며 특히 ‘학문의 자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푸단대학교의 헌장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주장하는 기념비적인 헌장이다. BBC는 푸단대학의 개정 헌장을 살핀 결과 ”사상의 자유”, ”민주적 관리”, ”독립”, ”학교는 학문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체”라는 내용이 빠졌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