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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은 할리우드 재난영화와 한국의 '남북영화'를 다 보여준다(언론시사 직후 리뷰)

언론시사회 직후 리뷰

  • 강병진
  • 입력 2019.12.18 17:17
  • 수정 2019.12.18 17:26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12월 18일 오후 2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백두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019년 12월 연말을 노린 작품 가운데 ‘백두산‘은 이야기의 크기와 배우들의 이름값 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아온 영화다. 백두산 화산의 폭발로 시작되는 재난영화의 스케일,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인물이 그리는 브로맨스의 감동. 영화 ‘백두산’은 무엇하나 빼놓지 않았다.

백두산이 폭발한다. 화산 폭발의 후폭풍으로 진도 7.8의 지진이 발생해 남한과 북한 모두 초토화된다. 백두산은 2, 3, 4차 폭발을 앞두고 있는 상황. 화산의 폭발을 막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폭발의 위력을 감소시킬 방법은 있다. 군 전역을 하루 앞둔 특전사 EOD 소속 조인창(하정우)은 북한에 있는 ICBM에서 핵을 탈취해 백두산 바로 옆 갱도에서 터트리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작전의 첫번째 단계는 ICBM의 위치를 알고 있는 북한 정보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선하는 것이다.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백두산이 폭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영화가 상상한 질문은 분명 흥미로운 것이다. ‘백두산‘은 먼저 백두산의 폭발이 남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여준다. 영화는 거의 시작하자마자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약 사이의 대로와 골목을 무너뜨린다. 강남 교보타워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건물이 그모습 그대로 붕괴된다. 이 밖에도 백두산 폭발 이후의 함흥과 평양 등을 재현한 장면들은 ‘백두산’이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스펙터클이다.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백두산의 폭발을 막으려고 할 때 벌어지는 이야기도 할리우드 재난영화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 그것도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핵을 터트려야 한다면 눈치를 봐야할 데도 많고, 방해하는 세력도 많다. ‘백두산‘의 갈등은 그렇게 미국과 중국 등의 강대국 사이에서 나라를 구하려는 비밀작전을 펼치는 데에 있다. 하지만 ‘백두산’이 재난영화로서 보여주는 신선도는 거기까지다.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백두산‘을 보면 여러 영화가 떠올 수 밖에 없다. 재난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찾는 ‘해운대‘,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폭탄을 들고 우주로 떠난 ‘아마겟돈‘의 사람들... 재난을 막으려는 과학자도 당연히 있다. ‘백두산‘은 여기에 그동안 여러 한국 영화들이 보여준 남북한 남성들의 브로맨스를 더했다. 배우 이병헌은 처음으로 북한 사람을 연기했지만, 그가 연기한 북한 캐릭터까지 신선한 건 아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은 정우성, 곽도원 주연의 ‘강철비‘다. 그만큼 ‘백두산’은 전형적이고 익숙한 것으로 가득하다. 물론 뻔해 보이는 영화라고 해서 아무런 매력도 없는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하정우와 이병헌은 관객들이 사랑해 온 모습들을 보여주고, 재난의 스케일은 거대하고, 타인을 위핸 희생은 감동적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눈에 띄는 특별출연이 있다. 12월 19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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