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역사적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Not Above the Law)‘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시위는 미국 내 진보 단체들이 함께 조직했다. 참여 단체 중 하나인 ‘무브온(MoveOn)‘은 홈페이지 내 ‘탄핵&파면’ 코너에서 오후 5시30분부터 시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하원이 트럼프 탄핵을 위한 표결을 벌이기에 앞서 오늘밤 우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선언하기 위해 600곳 넘는 의원 지역구 사무실과 광장들로 향할 것이다.” 무브온이 홈페이지에 밝혔다.
하원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놓고 표결을 벌인다. 하원 법사위가 채택한 탄핵소추안에는 권한남용과 의회방해가 탄핵 사유로 적시됐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가 앤드루 존슨(1868년), 빌 클린턴(1998년)에 이어 미국 역사상 탄핵된 세 번째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권한남용(abuse of power)은 2020년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 중 하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고, 이를 위해 의회가 승인한 군사 지원을 보류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와 연관이 있다. 의회방해(obstruction of Congress)는 탄핵조사와 관련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증인을 출석시키려는 의회의 시도를 끊임없이 방해하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상대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 이제 상원은 탄핵재판을 벌여 파면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67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파면이 결정된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53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무소속은 각각 45명, 2명이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이 파면된 사례는 없다.
이날 시위는 메인주의 소도시 로클랜드에서부터 텍사스주 휴스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이르기까지 50주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가장 가까운 시위 장소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맵을 마련했다.
다음은 미국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전야, #누구도법위에있지않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사진들이다.
Take to the streets! ✊ @Alyssa_Milano addresses the crowd at tonight's Impeachment Rally in Downtown Los Angeles ahead of tomorrow's House vote to impeach Donald Trump from office. #ImpeachmentEve
Chicago showed up, 2,000 strong. And that’s just one rally, downtown. Many more all over the suburbs. There’s no glee in this, just a commitment to stand up for the rule of Law. #ImpeachmentEve#ImpeachAndRemovepic.twitter.com/5OjDKGdf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