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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소개된 '12·16 부동산 대책에 분노한 사람들'의 사연을 모아봤다

사연을 읽다가 화가 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Facade of high rise residential buildings in Seoul, South Korea.
Facade of high rise residential buildings in Seoul, South Korea. ⓒAlexander W Helin via Getty Images

’12·16 부동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 대출 규제가 어제(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정부는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목표로 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엔 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를 기존 40%에서 20%로 강화했다.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대출 규제 시행 첫날 풍경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는 무주택자, 실수요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기사에 등장한 이들의 사연을 간략하게 모아봤다.

 

동아일보

“하루아침에 대출 막으면 어떡하나”… 집 살 계획 포기 속출

# 주부 김모씨(40)

- 서울 강동구 거주

- 자녀 교육을 위해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내년 잠실 또는 강남 입성을 희망하고 있었음

“15억원 초과가 대출 금지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강남에 갈 수 있는 것”

″전세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전세자금대출도 막아놓아 방법이 안 보인다”

 

# 이모씨(44)
- 서울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아파트 전용면적 84m²(10억5000만원)을 구입할 계획이었음

- 매입 가격 중 4억2000만원을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하려 했으나 정부 발표로 3억9000만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됨

″모든 가용 자금을 탈탈 모아 겨우 돈을 마련했는데 부동산 대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나온 탓에 마지막 3000만 원을 구할 곳이 정말 마땅치 않게 됐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일단 아파트 구입은 포기하기로 했다”

 

# 직장인 박모씨(35)
-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전세 보증금 4억원을 끼고 8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이었음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는 통에 언제 주택을 사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온다”

 

조선일보

30대의 분노… ”내집 마련 사다리, 정부가 아예 불살라버려

# 직장인 이모씨(34)
- 서울 성북구 전셋집 거주

- 남편과 두 딸 등 4인 가족이 살기 좋은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원함 

- 동대문구 L아파트 등 청약에 나섰지만 번번이 떨어졌음

″어제 정부 부동산 대책을 듣고 내 집 마련 계획을 포기했다”

″청약 가점도 낮아 분양에 당첨될 가능성도 낮은 데다 대출까지 막히면 전세살이를 벗어나긴 정말 힘들 것”

“4인 가족이 살려면 그래도 30평대 아파트는 필요한데, 그런 아파트는 대부분 10억원이 넘어가 나로서는 대출 없이는 꿈도 못 꾼다”

 

 # 직장인 이모씨(31)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자가 아파트(전용면적 84㎡) 거주

- 4개월 전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받아 7억2000만원에 현재 아파트를 구입함

- 맞벌이를 하면서 매달 대출금 250만원을 갚고 있음.

- 대출이 막히면 더 큰 집으로 갈아타는 것은 생각조차 어렵다고 말함 

″‘첫 집이 끝 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까 두렵다”

″(내집 마련은) 딱 여기까지인가 싶다”

 

High angle view of apartment blocks in Seoul, South Korea.
High angle view of apartment blocks in Seoul, South Korea. ⓒAlexander W Helin via Getty Images

 

매일경제

마포 30평대 수요자 ”기습대책에 내집마련 꿈 날아가“

# 직장인 김모씨(39)

- 서울 마포의 마포래미안프루지오 아파트(전용면적 112㎡)를 구입할 계획이었음

- 김씨가 원하는 아파트의 KB 시세는 15억5000만원으로 대출 금지 대상

“2년 가까이 이 아파트를 봐왔고 돈을 모아 이제 내 집을 마련하려 했더니 정부가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급매물이라도 안 되겠느냐며 (은행 직원에) 하소연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기준만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 무주택자 이모씨(45)

- 대출 여부를 문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 은행 지점을 방문

″현금 9억원을 갖고 있어 대출을 받으면 16억원짜리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대출 불가로 강남 집 마련의 꿈이 날아갔다” 

 

한국경제

”내 집은 이미 팔렸는데 대출 막혀…길거리 나앉게 생겼다” 패닉

# A씨

- 서울 마포구 아파트(전용면적 84㎡) 거주

- 올해 초 셋째가 태어나면서 다섯 식구가 됨

- 같은 단지 114㎡짜리를 사서 이사할 계획으로 최근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매도 계약을 체결함

- 그러나 전용면적 114㎡는 대부분 시가 15억원을 초과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

-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규제 때문에 지금과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로의 이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함

“1월 말 잔금을 치르고 이사하기로 돼 있는데 그때까지 옮겨갈 집을 구하지 못하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 B씨

- 서울 용산 거주

- 원래 16일에 15억5000만원짜리 아파트 매매 계약을 맺기로 했으나 집주인이 갑자기 1억원을 더 요구함. 계약을 맺지 않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한 것

“15억5000만원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최대한 받아 겨우 마련했는데 집주인이 1억원을 더 요구해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C씨

-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16억원짜리 아파트에 거주

-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달 초 부동산에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음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 아파트 매매대금으로 고향에 내려가 살려고 했다”

″가격을 내려 팔려고 해도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화돼 언제 팔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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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아파트 #1216부동산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