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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21년 만에 붙잡힌 정태수 아들이 법정에 섰다

발언 도중 흐느끼기도 했다.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22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씨가 해외도피 21년만에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 수사관들에게 붙들린 채였다. ‘아버지는 어디있나‘, ‘수백억대 체납세금은 낼 생각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간 정씨는 6달 만에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재산 국외 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정한근씨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체포되지 않았다면 해외 도피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정씨는 ”아니다. 아버지의 유지도 본인이 돌아가시면 저는 한국에 돌아가 자수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도피를 한 이유에 대해 “1998년 당시 도피는 충동적이었다”며 ”지금은 결과적으로 죄가 됐지만, 도피 당시에는 아버지와 형이 구속되고 저 혼자 감당하기 너무 벅찼던 상황이었다. 충동적으로 그 상황 자체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씨는 ”아버님이 언젠가 나오시면 제 문제도 해결해주고, 저도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렇게까지 (도피 생활이) 오래 길어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언 도중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흐느끼기도 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법원에서 선고할 형까지 전부 감내하고 수감되어 있겠다는 입장”이라며 ”변호인 입장에서는 범죄가 성립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피고인은 본인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하더라도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이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 그리고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혐의를 받는다. 이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해외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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