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18일 15시 50분 KST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위구르족 탄압' 비판한 외질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Hannah Mckay / Reuters
Soccer Football - Premier League - Arsenal v Manchester City - Emirates Stadium, London, Britain - December 15, 2019 Arsenal's Mesut Ozil REUTERS/Hannah McKay EDITORIAL USE ONLY.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75 images, no video emulation. No use in betting,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Please contact your account representative for further detail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지적한 축구 선수 메수트 외질(아스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각) 올린 트윗에서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 매체들이 메수트 외질과 아스날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중국 공산당은 위구르를 비롯해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에게 가하고 있는 자신들의 야만적인 인권 침해를 세계에 숨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독실한 무슬림인 외질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중국의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외질은 현재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중국에 편입되기 전 이곳에 세워졌던 ‘동투르키스탄’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지난 주말 외질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대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생중계를 취소해버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팬들이 외질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이 올라왔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분노한 중국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 외교부는 외질이 ”가짜뉴스”에 현혹됐다고 비판했고, 관영 매체들은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은 유럽 축구 구단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공을 들여온 시장이다. 아스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스날은 2011년 이후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아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GREG BAKER via Getty Images
This photo taken on June 4, 2019 shows a facility believed to be a re-education camp where mostly Muslim ethnic minorities are detained, north of Akto in China's northwestern Xinjiang region. - As many as one million ethnic Uighurs and other mostly Muslim minorities are believed to be held in a network of internment camps in Xinjiang, but China has not given any figures and describes the facilities as "vocational education centres" aimed at steering people away from extremism. (Photo by GREG BAKER / AFP) / TO GO WITH AFP STORY CHINA-XINJIANG-MEDIA-RIGHTS-PRESS,FOCUS BY EVA XIAO (Photo credit should read 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

 

유엔과 인권 단체들은 중국이 ‘테러 대응’을 이유로 위구르인들이 대부분인 100만~200만명을 재판도 없이 비밀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실태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번 사태에 대한 폼페이오 장관의 트윗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 하원은 이번달초 중국의 위구르 탄압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중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고,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Oli Scarff via Getty Images
LONDON, ENGLAND - APRIL 11: A general view of Arsenal Football Club's Emirates Stadium on April 11, 2011 in London, England. American businessman Stan Kroenke's company 'Kroenke Sports Enterprises' has increased its shareholding in Arsenal to 62.89% and will make an offer for a full takeover of the club. Kronke first purchased 9.9% of Arsenal shares in 2007. Today's deal values the Premier League club at 731m GBP. (Photo by Oli Scarff/Getty Images)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아스날의 대응에도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아스날은 곧바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 공식 계정에 ”전적으로 외질 개인의 의견”이라며 ”아스날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항상 견지해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 입장문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 등 영어로 된 채널에는 게시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축구기자 숀 잉글은 유엔과 여러 인권 단체들이 폭로한 실상을 ”용감하게” 고발하고 나선 외질을 소속 구단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단 측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아스날의 또다른 선수 엑토르 베예린의 사례를 들었다. 베예린은 영국 총선 당일 올린 투표 독려 트윗에서 보수당 보리스 존슨 총리를 겨냥한 다소 거친 해시태그(#FuckBoris)를 남겼고,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스날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한 (중국 관영방송) CCTV의 결정은 이 문제에 있어서 절충안은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중국을 분노시키지 않을 방법은 없다. 그와 같은 가치들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둘 중 하나일뿐이다).” 숀 잉글 기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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