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18일 13시 10분 KST

"이 탄핵은 민주주의에 대한 전쟁" : 트럼프가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역사적인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는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before a meeting with Guatemala's President Jimmy Morales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December 17, 2019, in Washington, DC. (Photo by Brendan Smialowski / AFP) (Photo by BRENDAN SMIALOWSKI/AFP via Getty Images)

미국 하원의 역사적인 탄핵소추안 전체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반헌법적”으로 폄훼하는 내용의 6쪽짜리 서한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캘리포니아) 앞으로 보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쟁 개시 선포”로 규정했다.

서한의 내용 대다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주장해왔던 ‘셀프 무죄 선언’을 재탕한 것이었지만,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가장 모욕적인 것”은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 절차를 둘러싸고 ”거짓된 침통함을 보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거 불복 책략을 추진함에 있어서 감히 건국의 아버지들을 들먹였다”며 펠로시 의장의 ”악의적인 행동들은 미국 건국에 대한 족쇄 풀린 모욕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건국의 아버지들을 더럽힌 것보다 더 나쁜 것은, 그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한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고 계속해서 말함으로써 미국인들의 믿음을 더럽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고, 내가 아니라 당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탄핵은 250여년에 이르는 미국 입법 역사상 필적할 것이 없는 전례 없고도 반헌법적인 민주당 의원들의 권한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탄핵소추안에는 헌법이 정한 탄핵사유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당신은 탄핵이라는 매우 꺼림칙한 단어의 중요성을 격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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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tter from President Donald Trump to House Speaker Nancy Pelosi of Calif., is photographed Tuesday, Dec. 17, 2019, in Washington. (AP Photo/Jon Elswick

 

모욕이 섞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 서한은 지난주 하원 법사위에서 채택된 탄핵소추안에 적시된 두 가지 비위행위들을 반박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는 권한남용 혐의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무익하고 근거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으며, 의회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고 위험한” 일로 폄훼했다.

하원 탄핵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고 받은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를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발표해주기를 원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의 2020년 대선 선거운동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일이다. 여러 증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대가로 4억달러 규모의 군사적 지원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레버리지로 쓰려고 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책 견해차”가 있었을 뿐이며, 민주당이 이를 탄핵 사유로 돌변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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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itol in Washington is seen early Tuesday, Dec. 17, 2019, as House Democrats prepare their impeachment case against President Donald Trump charging him with abusing his high office by enlisting a foreign power in corrupting the U.S. election and then trying to cover up his misconduct by blocking the congressional investigation. (AP Photo/J. Scott Applewhite)

 

앞서 하원 법사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헌법학자 네 명 중 세 명은 우크라이나에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증언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민주당, 뉴욕) 등 민주당 지도부는 거듭 탄핵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깎아내렸다.

″침울하고, 조심스럽고, 마지못해 이 탄핵을 추진한다는 말을 믿어주기를 바란다니 미국 시민들에 대한 존중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당신이 하는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 적었다.

이 서한 전반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을 호도하거나 아예 거짓인 주장들을 펼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2016년 대선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은 대선 불복이자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지속적인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논리다.

그는 ″당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고 적었다.

″당신들이 선택한 후보는 2016년 대선에서 패배했고, 당신과 민주당은 이 패배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당신은 많은 언론인들이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이라고 부르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당신은 절대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위대한 2016년 선거에서 투표함으로 나타난 결과를 수용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당신은 3년 내내 미국인들의 의사를 전복하고 그들의 표를 무효화하려 시도해왔던 것이다. 당신은 민주주의를 적으로 보는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Bashes House Impeachment Effort In Bonkers Letter To Nancy Pelosi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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