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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8일 09시 33분 KST

1989년 당시 형사계장이 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시신 은폐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형사계장 A씨와 형사 1명이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뉴스1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1월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표투과레이더 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춘재가 살해를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의 피해자인 초등생 김양(당시 9살)의 시신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실종 후 5개월이 흐른 1989년 12월 경찰이 김양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양의 책가방과 속옷 등이 발견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경찰이 김양의 시신을 찾았으나 이를 은폐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당시 시신이 발견된 야산으로 형사계장 A씨와 함께 출동했던 민간인 신분 방범대장 B씨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내놓은 진술이다.

B씨는 당시 ”줄넘기용 끈으로 묶인 양손 뼈를 형사계장과 함께 목격했다”며 여름에 실종된 김양의 시신이 이미 유골로 변해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B씨는 형사계장 A씨가 부하 직원에게 무전을 보내 ‘삽을 갖고 오라’고 지시하는 걸 들었다며, 이후 A씨가 자신을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 이춘재는 최근 김양을 살해한 뒤 책가방에서 줄넘기용 줄을 꺼내 묶었다고 진술한 바 있는데 B씨의 진술은 이와 정확히 일치한다.

MBC

김양의 사체를 직접 은폐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A씨는 어떤 입장일까. A씨는 지금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를 회피해 왔으며, M취채진에게도 ”얘기하나 마나 나는 모른다”며 자리를 피했다. A씨와 또 다른 형사 1명은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초등생 유족 ”경찰에게 책임 물을 것”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김양이 살아있을 거라 믿었던 유족들은 A씨의 혐의를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피해자의 오빠 C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종된 동생이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30년 전 동생과 함께 살던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며 늦었지만 동생의 유골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C씨는 A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다면 해당 경찰을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