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먹는 음식이 있다. 이 겨울에 특히나 잘 어울리는 따끈따끈한 닭 한 마리다.
그가 서울 광화문의 닭 한 마리 음식점에서 처음 목격된 것은 올해 2월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었다. 해당 식당이 그가 묵는 호텔과 가깝기 때문에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건 아닌 것 같다.
북핵 협상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5월에도, 지소미아 종료 때문에 방한한 8월에도, 대북 비핵화 협상 논의를 위해 방한한 12월에도 그는 어김없이 광화문 닭 한 마리 집에서 목격됐기 때문이다. 한 번 먹으면 어쩐지 계속 생각나는 닭 한 마리의 매력에 빠져버린 게 분명하다. 웃음 지으며 닭 한 마리 집에 들어서는 그의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