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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예수가 남자친구를 마리아에게 소개하는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논란이다

대단한 배짱이다

'더 퍼스트 템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웹 플라이어.
'더 퍼스트 템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웹 플라이어. ⓒNetflix

예수가 게이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쇼가 브라질에서 공개됐다. 브라질은 국교는 없으나 60% 이상이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세계에서 로마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 외 다양한 종교들이 있으나 성공회, 개신교 등 범기독교 신앙이 다수를 차지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난리가 났다.

이 넷플릭스 쇼는 브라질의 유튜브 코미디 그룹 ‘포르타 도스 푼두스‘가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제작한 46분짜리 ‘더 퍼스트 템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다. 자신의 생일(크리스마스)에 예수가 애인 오를란두를 집에 데려가 요셉과 마리아에게 소개하는 내용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는 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자주 쓰는 설정이다. 해당 쇼는 기존의 틀에 ‘예수 + 동성애’ 코드를 섞은 시도로 볼 수 있다. 예수가 오를란두와의 성적인 관계를 가족에게 비밀로 하며 생기는 해프닝이 웃음의 포인트다.

'더 퍼스트 템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
'더 퍼스트 템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 ⓒNetflix

특히 오를란두가 극 중에서 부르는 노래에는 ”뜨거운 사막의 열기 아래서 나는 그의 권능이 가진 거대함(size)을 보았네”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는 당장 이 쇼를 금지하고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삭제하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현재 187만 명이 서명했다. 또한 청원인들은 제작자인 ‘포르타 도스 푼두스’에게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 쇼에 대한 역풍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브라질의 국회의원이자 목회자인 마르코 펠리치아노는 ”기독교인 그리고 비기독교인들이 내게 무책임한 포르타 도스 푼두스의 멤버들에게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왔다”라며 ”이제 뭔가를 해야 할 때다. 교회와 모든 선한 사람들이 이 일을 결말지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구독을 끊었다는 한 청원인은 ”그 누구에게도 예수를 믿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신앙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라며 ”나의 신을 모독하는 자는 내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16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포르타 도스 푼두스는 ”우리는 다양한 문화의 풍자를 통한 예술적 자유와 유머에 가치를 두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필수적인 기둥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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