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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관생도들이 백인 우월주의 '오케이 손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손가락으로 'W'와 'P'를 그려보이는 이 동작은 'White Power'를 뜻한다.

ⓒHuffPost/3rd Party

지난 토요일(14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의 미식축구 대항전(Army-Navy game)에서 사관생도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상징이 된 ‘오케이’ 손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미국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제스처는 경기 시작에 앞서 검은색 코트를 입은 사관생도들을 TV 중계 카메라가 비추는 과정에서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소속 사관생도들이 이같은 손동작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사관학교의 크리스 오파르트 중령은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해군사관학교의 대변인 앨라나 개러스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고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손동작은 ESPN의 리스 데이비스가 경기를 앞두고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목격됐다. 그의 주변에 서있던 한 사관생도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해군을 무찌르자”고 적힌 배너를 내걸었다. 그 때 화면에 얼굴이 잡히지 않은 뒤에 있던 누군가는 검은 장갑을 낀 채 손동작을 취했다. 그밖에도 최소 두 건의 손동작이 목격됐다.

 

이 사건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져나갔다.

미국 시민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는 올해 이 손동작을 혐오 표식 목록에 추가했다. 이 손동작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4Cahn’에서 상대방을 조롱하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로 시작됐다. 중지와 약지, 새끼손가락으로 ‘W’를, 검지와 엄지로 ‘P’를 표현하는데, 이는 ‘White Power’를 뜻한다. ADL에 따르면, 이 제스처는 ”일부 집단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이 손동작은 ‘서클 게임(Circle Game)‘에서 쓰이는 것이기도 하다. 허리 밑에서 손가락으로 ‘오케이’ 제스처를 취했을 때 상대방이 이를 쳐다보면 어깨나 팔을 때리는 게 게임의 규칙이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관생도들이 서클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해 한 해안경비대원은 방송에 중계된 한 행사에서 비슷한 손동작을 취했다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Military Investigating After Cadets Flashed Apparent White Power Signs Before Army-Navy Gam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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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주의 #백인 우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