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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제자가 팔 절단 위기 처했던 군 장병 살려냈다

그 선생에 그 제자

이국종 교수
이국종 교수 ⓒ뉴스1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 의료진이 차량 끼임 사고를 당해 팔 절단 위기에 처했던 군 장병의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 외상진료팀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 소령으로, 이국종 아주대학교 외상센터 교수의 제자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강원도 춘천 항공부대에 복무 중인 김모 상병은 후진하던 유조 차량이 후미 차량과 충돌하는 것을 왼팔로 막다가 팔 전체가 차량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 상병은 왼팔의 뼈와 근육, 혈관이 모두 끊어졌고, 이후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에는 이호준 소령 외 동료 전문의 5명과 간호사 10여 명이 참여했다. 의료진 입장에선 당시 김 상병의 경우처럼 외상이 심한 환자의 팔을 이어붙인 경우가 국내에선 거의 없었던 터라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끊어진 혈관은 6시간 안에 이어 붙여야 괴사를 막을 수 있는데, 끊어진 끝을 찾기도 힘든 상황에서 혈관 3개를 모두 복구하려면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이때 이 소령은 앞서 미군 의료진과 함께했던 학회 때 배운 ‘수액 줄’을 떠올려 수술에 활용했고, 그 결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수액 줄을 혈관에 넣어두면 혈관을 이어붙이는 수술이 끝날 때까지 임시로 혈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12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마치고 10일이 지난 17일 현재, 김 상병의 팔은 일부 감각이 돌아온 상태다. 다만, 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신경 회복 여부는 최장 1년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주도했던 이 소령은 “신속한 환자 이송과 여러 전문의의 빠른 판단과 조치가 어우러져 김 상병의 왼팔을 이어붙일 수 있었다. 이국종 교수와 함께 일하면서 배운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이 교수와 함께 외상환자를 치료해오다 지난 3월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로 옮겼다. 그는 지난 2017년에는 공동경비구역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을 이 교수와 함께 수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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