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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가 국회에 난입한 태극기부대를 환영했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과 소동이 빚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의원 및 당직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의원 및 당직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당원과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들어 한때 국회의사당 출입문이 봉쇄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과 소동이 빚어졌다.

한국당은 16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의원들이 행사 시작 전 국회사무처의 신분증 확인 등에 항의하면서 국회 정문이 열렸고,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 대거 집결했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국회에 오실 때 막히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국회에 들어오신 것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 저희가 앞장서겠다. 저희와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시 태극기 지킴이’, ‘구국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보수단체 깃발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당원들 외에도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보수 개신교인 등이 합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을 통해 16일 국회로 모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참석자 중에는 우리공화당 당원이라고 밝힌 이들도 꽤 많았다. 우리공화당 쪽에선 “개인 차원의 참석은 몰라도 공식적으로 참석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1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특히 국회의사당 앞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설치한 농성장에서는 격렬한 실랑이가 벌어졌고, 집회 참가자들이 정의당 당직자를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행사 과정에서 한국당은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선 안 된다”며 참가자들의 국회의사당 진입 자제를 당부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한국당의 규탄대회가 끝난 뒤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국회의사당 앞 계단 위로 몰려가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의사당 출입문을 봉쇄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본청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가던 중 집회 참가자들이 밀치고 욕설을 하면서 안경이 떨어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 문희상 의장은 태극기 부대가 국회를 ‘점거’한 것을 두고 “오늘 특정 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여야 정치인 모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개탄했다.

이날 저녁까지 농성이 이어지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주말 장외집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화와 협상이 이뤄져야 할 국회의사당 앞마당까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몰려와 건물까지 둘러싼 장면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한국당은 17~19일에도 같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물리적 충돌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일부 참가자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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