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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남학생 17명이 같은 수업 듣는 학생들 상대로 나눈 대화들 (이미지)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충북대학교에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터졌다. 가해자는 충북대 모 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 17명으로, 피해자는 이들과 함께 교양 수업을 들었던 여학생들이다.

피해자들이 대자보를 통해 공개한 남학생들의 단톡방 대화에는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품평을 넘어 ‘성폭행하고 싶다’ ‘같이 성폭행할 사람 없느냐‘는 말이 수 차례 담겨 있다. 특정 여학생들을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등의 표현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피해자들이 공개한 단톡방 일부 
피해자들이 공개한 단톡방 일부 

피해자들은 ‘당신도 성폭력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저희는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의 언어 성폭력은 왜곡된 성의식, 외모 비하, 낮은 성감수성의 양상을 보였으며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해자들의 사과 △장학금 등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 배제 △무기정학 그 이상의 처벌 등 3가지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후 학교 측은 가해 남학생들의 해당 수업 참여를 제한하고,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진 대학은 연세대,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 경희대, 청주교대 등이 있다. 이 사건들 모두 가해자는 남학생이었으며, 피해자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었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의 저자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혐오가 남성 간의 사회적 유대를 의미하는 ‘호모소셜‘(Homosocial), 그리고 동성애 혐오인 ‘호모포비아’((Homophobia)와 3종 세트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호모소셜이란 ‘남자가 남자로서 인정한 남자들끼리의 유대/관계‘를 의미하며, 남자가 ‘남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혐오는 여기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연달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남학생들의 단톡방 성희롱 사건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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