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환경을 위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했다

세계 인구는 매년 8300만명 정도 늘어나고 있다
필자
필자

아이를 낳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 생각은 그와는 반대다. 지속 불가능한 규모의 인구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의 일환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세계 인구는 매년 8300만명 정도 늘어나고 있다. 높은 출산율과 사망률 하락 때문이다. 이는 지구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우리가 평생 플라스틱과 음식을 사고 옷을 바꿔 입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생각한다. 합심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개인은 상당한 탄소(및 다른 온실 가스) 발자국을 남기고, 과잉 경작, 벌채, 도시화, 채굴 등으로 토지를 파괴하며 오염을 일으킨다는 걸 나는 인식하고 있다.

내 생각에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환경에 미치는 나의 영향을 크게 늘리는 일이다. 그리고 기대 수명이 길어지다보니, 우리는 60년 전에 비해 자원 소비와 폐기물 생산을 약 40% 정도 더 오래 하고 있다. 이것이 나를 아주 불편하게 만든다. 게다가 엄청난 인구가 있고,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의료, 복지, 주택 등 사회적 인프라에 무리를 준다. 또한 실업도 늘어난다.

나는 오랫동안 이것을 심사숙고해왔으나, 여성으로서 느끼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강한 압력도 내 생각에 흔적을 남겼다. 사회적 규범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혼자라는 게 편한데, 그렇다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정이 편해지지는 않았다. 아이가 있는 게 나은데 내가 그 기회를 놓치는 걸까? 어머니가 된다는 걸 경험하지 못했다고 후회하게 될까?

나는 핵가족에서 자랐고 남자 형제가 둘 있다. 언젠가 나도 이런 가족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22살 때 얼른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까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그때는 내겐 결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아이를 원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아주 로맨틱한 생각이라서 한동안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다. 급히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36세가 된 지금, 나는 이 결정이 더 급박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 압력은 내 생체 시계에서, 그리고 조금은 부모님에게서 온다는 걸 알고 있다. 내 스스로의 안에서 오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깊게 느끼는 이유가 있어 아이를 갖는 사람들을 이해하지만,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결정을 내릴 때 내게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은 환경에 미칠 영향이었다. 물론 인생에 있어 이렇게 중요한 결정에는 여러 가지 면이 있다. 나는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러 결정을 내렸지만, 아이에 대한 결정은 그중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구에 대한 내 임무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선택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친구들, 친구의 아이들과 여러 해 동안 시간을 보내며 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의 모든 면을 보게 되었다. 충족과 행복을 위해서는 가족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아이 없이도 행복하며, 늘 내 안에서 느껴왔던 압력은 아이를 가지라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즉 우리의 환경과 사회에 좋은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압력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다. 이는 내 고향의 인구밀도, 세계 인구 증가, 지구의 파괴를 더 늘리지 않는 걸 의미했다.

물론 세계에 사람이 몇 명이 있느냐만이 문제는 아니고, 어디에 있느냐, 소비 패턴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살고 있는 영국은 유엔이 밝힌 세계 인구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아홉 개 국가에 들어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은 들어가 있다.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출산율은 낮아졌지만,수명이 길어지며 자원과 환경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 어디서든 출산율이 낮아지면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장 파괴적인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도시 지역이 그렇다.

오리건 주립 대학교 통계학자들의 200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이를 한 명 덜 낳는 것의 온실가스 영향은 재활용이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와 전구 등을 평생 쓰는 등의 환경을 배려하는 행동에 비해 20배 가까이 높았다.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 아이 하나는 궁극적으로 평균적 부모의 탄소 유산에 이산화탄소 9441톤 정도를 더한다고 한다. 이것은 전세계 평균 1인 평생 배출량의 5.7배 정도다.

내게 있어 이 영향은 고려할 가치가 있었다. 재활용과 쓰레기 줄이기를 최대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낳는 아이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인구 증가를 막을 수 있다. 물론 이게 기후 위기의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생식에 대한 내 선택이 환경에 미칠 결과를 잘 생각해보는 건 해볼 만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이런 팩트가 내겐 중요했다.

내가 평생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본 뒤, 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 주위에는 내가 사랑과 동지애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충만함을 얻기 위해 내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아이를 가지면 하지 못할 일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평생 매진할 개인적 목표, 가족과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이다.

인류가 멸종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분명 없다. 오히려 우리가 다른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지구 토지의 대부분은 이미 인간에 의해 변형되었고 생물 다양성에 해로운 영향이 있었다.

기후변화와 자연환경 보존이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지금도 접하는 사회적 기대와 질문에도 불구하고, 생식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는 중요한 긍정적 영향으로 느껴진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내게 말한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인간에게 내 삶을 바치고 싶지 않다는 게 잘못이라는 투였다.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건 이상한 패러독스라고 느껴진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기적이 될 가능성 자체가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저버릴 가능성이 있다. 환경 영향은 논외로 했을 때의 얘기다. 부모를 필요로 하는 고아와 버려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자기 아이를 낳겠다는 건 더욱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 아이를 키울 여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입양이나 위탁 양육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사회적, 환경적으로 세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환상적인 방법이다.

물론 모두가 자기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고, 환경에 주는 영향을 주는 방법이 모 아니면 도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으로 낳는 아이를 한 명으로만 제한하는 것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플라스틱 사용이나 화석연료 의존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는 것이 개인적, 사회적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갖는 영향도 고민해 보길 바란다. 관점을 바꾸면 우리 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으로 보다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도 많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주제는 터부시된다.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친구들을 축하하기 보다는 아이를 낳은 친구들을 축하하는 걸 더 편안히 여긴다. 사람들은 규준에 따라 흔들리고, 이 문제에 대한 규준은 진작 바뀌었어야 한다는 게 내 의견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규준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가족과 사회의 기대는 인생의 목표, 환경 보호와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