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 폭력조직이 농가에 드론을 띄워 돼지열병을 퍼뜨리고 있다

돼지 농가 협박부터 바이러스 살포까지 파렴치한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 라효진
  • 입력 2019.12.15 17:46
  • 수정 2019.12.16 12:48
29일 오후 인천 강화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에 방역 당국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잇단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에서 기르는 모든 돼지 살처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19.9.29/뉴스1
29일 오후 인천 강화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에 방역 당국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잇단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에서 기르는 모든 돼지 살처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19.9.29/뉴스1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조직폭력배 같은 범죄조직이 이를 이용해 싸게 돼지고기를 사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돼지고기를 싸게 사기 위해 돼지 농장을 협박하거나 농가에 일부러 ASF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중국의 조직폭력배가 농민들에게 돼지고기를 싸게 팔도록 강압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조직폭력배들은 주로 농가 인근에 ASF가 퍼졌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방법을 활용했다. 농가로부터 돼지고기를 싼값에 사들여서 이를 정상가격에 되팔아 많은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외에도 이들은 ASF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료를 농가에 두거나, 드론을 활용해 바이러스 오염물을 떨어뜨렸다. 또 죽은 돼지 사체를 농장 인근에 놓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돼지농가 관리자는 ”드론이 농장 주위를 날며 축사 안으로 정체불명 물체를 떨어뜨린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나중에 검사해보니 (그 물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조직폭력배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농장에 ASF 공포심을 심어준 뒤 돼지를 헐값에 구매, 이후 가격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 밀수해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돼지 한마리당 최대 1000위안(약 16만8000원)의 차익을 얻었다.

한편 SCMP는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밀수하려던 돼지 1만마리가 한꺼번에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직폭력배들은 돼지 밀수를 위해 검역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조사관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ASF가 휩쓸고 간 중국에선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보다 4.5% 상승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ASF #돼지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