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아스날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외질은 13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위구르를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일컬으며 중국을 비롯해 현지 인권 문제에 눈 감는 무슬림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외질은 무슬림이다.
중국인들의 항의는 거셌다. 외질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항의 댓글을 남기는 것은 물론, 외질의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된 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도 벌이는 중이다. 또 ‘#외질에 저항하라‘, ‘#Ozil이 중국에 대해 부적절한 의견을 말했다’는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질의 소속팀 아스날은 공식 웨이보에 ”그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축구 클럽으로서의 아스날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항상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스날의 ‘모르쇠‘는 중국 시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계의 큰 손’인 중국을 등졌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례가 왕왕 있었다. 앞서 10월 휴스턴 로켓츠의 대럴 모리가 트위터에 홍콩 민주주의 시위자들을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중국 기업들이 NBA와 돌아서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중국이 이슬람 교도들을 다루는 방식은 이미 악명이 자자하다. 유엔(UN) 인권 전문가들은 2018년 중국 정부가 무슬림 소수집단 100만명을 비밀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 같은 탄압은 대규모 정치적 ‘재교육’과 강제 개종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