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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맡을 생각 있냐"는 질문에 대한 박항서의 답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끌어올렸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은 베트남 축구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017년 부임 이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그리고 동남아시아(SEA) 게임 남자축구 부문 금메달까지.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 부임 이후 동남아시아 최강자 수준으로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을 한국 대표팀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베트남을 단기간에 동남아시아의 왕좌에 올린 박 감독의 리더십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에서 나의 축구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뉴스1

13일 박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는 저보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가 많기에 그 자리를 욕심내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생각도 없다”며 ”제 조국에서 제 축구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저는 베트남과 재계약했기 때문에 다른 데로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처음 베트남 대표팀을 맡았을 때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 감독은 ”처음 올 때는 한국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도전하는 입장에서 왔다”라며 ”외국인 감독의 평균 수명이 8개월밖에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1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호는 2019 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 유일했다. 지난 달에는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아시아의 강호 UAE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모습에 베트남 팬들 사이에서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올림픽·월드컵 진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챔피언은 왕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지금 동남아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1~2년 안에 탈동남아를 할 만큼 세계의 벽은 낮지 않다. 굉장히 높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가려면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로서 항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저의 조국인 한국 팬들이 항상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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