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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보수당의 압승과 노동당의 참패가 예상된다 (출구조사)

보수당이 압도적인 과반을 달성함에 따라 브렉시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허완
  • 입력 2019.12.13 09:41
Britain's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speaks during a final general election campaign event in London, Britain, December 11, 2019.  REUTERS/Hannah McKay
Britain's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speaks during a final general election campaign event in London, Britain, December 11, 2019. REUTERS/Hannah McKay ⓒHannah Mckay / Reuters

12일(현지시각) 치러진 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여당인 보수당이 과반을 훌쩍 초과하는 압승을 거두고, 노동당이 참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총리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하다면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존슨 총리는 자신이 주장하는대로 ”브렉시트를 완수하자(get Brexit done)”는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대한 2차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스카이뉴스와 BBC, ITV 등 방송사들의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하원 전체 650석 중 368석을, 노동당은 191석을,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55석을, 자유민주당(LibDem)은 13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의 표는 야당 의석을 모두 합친 것보다 86석이 많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은 지난 선거 때보다 50석이 늘어난 것이고 노동당은 71석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수당은 야당의 동의 없이도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롯한 관련 안건들이 번번이 무산됐던 것을 감안하면, 브렉시트에도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 내년 1월말에 EU를 탈퇴하는 일정을 밀어부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거듭 무산되면서 일정이 세 번이나 연기된 끝에 마침내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Britain's opposition Labour Party leader Jeremy Corbyn gestures outside a polling station after voting in the general election in London, Britain, December 12, 2019. REUTERS/Lisi Niesner
Britain's opposition Labour Party leader Jeremy Corbyn gestures outside a polling station after voting in the general election in London, Britain, December 12, 2019. REUTERS/Lisi Niesner ⓒLisi Niesner / Reuters

 

반면 노동당은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1983년 마이클 푸트 대표 시절 209석을 얻었던 것보다 18석이나 적은 의석을 얻어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지난 선거에서 243석을 확보했었다.

이번 출구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모리(Ipsos Mori)가 전국 144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했다. 최근 선거들에서 출구조사는 실제 결과와 일치하는 높은 정확성을 보여왔다. 

또한 이번 선거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대표로서 겪은 두 번째 총선 패배가 될 전망이다. 그는 브렉시트에서 벗어나 국민의료보험(NHS)이나 경제적 불평등 같은 국내 이슈로 선거의 초점을 돌려보려고 했다.

예비내각 재무장관이자 코빈의 최측근인 존 맥도넬은 결국 이번 선거가 ”브렉시트 총선”으로 치러진 탓에 브렉시트를 끝내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우리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시인했다.

BBC 인터뷰 도중 코빈 대표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맥도넬은 13일 오전에 ”적절한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당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채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당이 격차를 좁혀왔다. 보수당 전략가들은 이번 출구조사 결과로 크게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는 선거 전날 영국 전역을 가로지르며 막바지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촉구하는 한편,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 전날 밤 런던 동부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유세에서 존슨 총리는 ”재앙에서 우리나라를 구해내기 위해 마지막 한 표까지” 찾아낼 것을 지지자들에게 독려했다.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런던 시내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섰던 코빈 대표는 재정 투자 확대, 긴축정책 중단, 부와 권력의 재분배 등을 주장했다. 

 

* 허프포스트UK의 Exit Poll Projects Tory Majority Of 86 For Boris Johnson In 2019 Electio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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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보리스 존슨 #제러미 코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