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12월 12일 14시 34분 KST

민주당이 한국당에 맞불 필리버스터를 시사했다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줬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유한국당에 맞불 필리버스터를 시사했다. 한국당에게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해오던 기존의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쟁점이 있는 법안인 만큼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을 굳이 막거나 방해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미뤘지만, 자유한국당이 끝내 협상을 외면하고 농성을 선택했다”고 지적하면서 ”더 이상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장께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상정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본회의가 열리면 단호하게 개혁법안과 민생법안, 예산 부수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무기한 농성에 대해서도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오기의 정치”라며 ”검찰 특권과 선거 특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삶을 볼모로 잡고 의회 민주주의를 마비시키는 것은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황 대표를 향해 ”이제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끝까지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10일 처리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보류 △필리버스터 철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시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한국당 내부 반발로 인해 ‘필리버스터 철회’가 보류됐다.

보류 결정에 민주당은 10일 “한국당은 원내대표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어떤 신뢰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한국당을 뺀 4+1협의체만의 예산안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이 해당 안을 통과시키자 한국당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반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