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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보니하니'에 화내는 건 이번 폭행·폭언 논란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폭력과 편견을 더 용인하는 경우가 있다

EBS '보니하니' 중
EBS '보니하니' 중

EBS1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와 관련한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불거진 출연진의 폭행 및 언어 성희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EBS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외에도 문제 될 수 있는 과거 방송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오히려 여태껏 논란이 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보니하니‘와 관련한 잡음이 커지자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11일 EBS 김명중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보니하니’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을 가감 없이 방송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출연자 2명이 즉각 하차시키고 관련 콘텐츠를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제작 전 과정을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EBS의 사과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니하니‘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더 있었던 탓.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방송된 ‘보니하니’에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EBS '보니하니' 중
EBS '보니하니' 중

남성 출연자가 채연의 입술에 김밥을 가져다 먹으라고 강요한 뒤 이 김밥을 본인의 입에 넣은 장면,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채연의 입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 채연의 목을 조르는 장면, 과거 하니로 출연했던 진솔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도리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비판하는 여론은 특히, 이처럼 폭력에 무감한 행동들이 그대로 방송되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공영 교육채널 EBS에서 일어난 청소년 방송인을 향한 언어폭력, 신체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등의 청원이 올라온 상황이다. 이 청원은 12일 오후 12시 기준 6만 6000여명이 동의했다.

EBS '보니하니' 중
EBS '보니하니' 중

어린이 예능인 ‘보니하니’ 외에도, 시청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폭력을 용인하거나 편견을 조장하는 등의 적절치 못한 발언과 행동을 일반화해 내보내는 경우는 지금까지도 종종 등장했다. 이번 일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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