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1927년 이래 92년 동안 발표해온 역대 ‘올해의 인물’들 중 최연소다. 그나마 두 번째로 어린 나이는 1927년 첫 번째 ‘올해의 인물’이었던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25세)였다.
‘올해의 인물’은 타임지 직원들이 뽑지만, 타임지는 매해 인물 선정을 앞두고 후보군에 대한 독자 투표도 받는다. 올해의 타임지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 순위는 조금 달랐다.
총 투표수 2700만을 기록했다는 올해의 1위는 홍콩 시위대다. 투표수의 30% 이상이 홍콩 시위대에 표를 던졌다.
지난 6월 범죄인 송환법에 반발해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격화되는 모양새를 띠어오다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90% 가까이 의석을 휩쓸며 친중파를 크게 이긴 것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선거 직후 홍콩 경찰이 대학생 시위대 최종 거점인 이공대 바리케이트에 대한 강경대응을 중단하면서 ‘준전시’ 사태는 마무리됐고, 민주화 시위는 이달부터 평화 시위로 다시 전환됐다.
2위는 (그레타 툰베리가 ”사회운동은 효과가 있다(Activism works)”라는 말로 감동을 준) 기후변화 대응 환경운동가들이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이 제고된 해였다. 그레타 툰베리를 따라 세계 곳곳의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금요일 기후 파업’을 벌였다. 그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에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해 버렸다.
4.5%의 표를 얻은 3위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다. 줄곧 인기 배우였음에도 새삼스럽게 제2, 제3, 제4의 전성기를 계속해서 맞고 있는 그의 팬들은 ‘키아누 리브스를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만들자’는 온라인 청원 페이지까지 만들었다.
지난해에 독자 투표 1위였던 방탄소년단은 4%로 4위에 올라 올해에도 순위권을 지켰다. 그레타 툰베리가 독자 투표 5위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순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