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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웨인스타인이 30명 이상의 성폭력 피해자와 300억원에 합의하다

30명이 넘는 글로벌 소송

ⓒASSOCIATED PRESS

미라맥스의 공동 설립자로 영화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르며 이를 바탕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하비 웨인스타인이 30명이 넘는 피해 여성들과 2500만달러(약 297억원)에 합의했다. 그에게 제기된 거의 모든 민사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이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웨인스타인 사건에 관련된 변호인들에 따르면 그가 잘못을 인정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다른 어떤 배상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사 사건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합의할 경우 형사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합의 대상은 미국 외 여러 나라에 걸친 30명의 여성 배우들과 웨인스타인 회사의 직원들이며 범죄의 내용은 성희롱부터 강간까지 다양하다. 이제 법원의 인정과 양측의 최종 서명이 남은 이번 합의의 배상금은 파산한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보험사가 지불한다. 웨인스타인에 대한 고발이 늘어나자 그 자신이 설립한 웨인스타인 사는 그를 해고한 뒤 파산 신청을 했다.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도 그를 추방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웨인스타인의 돈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여성들은 분노했다. 캐서린 캔들(50)은 뉴욕타임스에 ”이 합의 조건에 실망했으나 다른 원고들이 무엇이든 배상을 받을 기회를 막고 싶지 않아 부분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뉴욕 검찰이 웨인스타인의 영화사와 이사회를 대상으로 ”직원들을 적대적인 근무 환경과 웨인스타인의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라며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4400만 달러(약 523억원)를 지급하는 합의를 맺었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나왔다. 해당 합의와 이번 합의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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