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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2일 09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12일 10시 38분 KST

한국 남성이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상습 성추행했음을 보여주는 영상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JTBC

강원도 횡성의 한 공장에서 남성 관리자가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1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가 보도한 이 영상은 올해 11월 13일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이 직접 찍은 것으로, 한국인 남성 이사가 이들의 숙소까지 찾아와 성추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자들은 ”어느 날이든 술 먹고 취하면 올라온다”며 ”작년엔 여자가 20명 정도로 많았는데, 그때는 퇴근하면 매일 왔다”고 전했다. 이사의 상습 성추행으로 이들이 가장 빨리 알게 된 한국어는 ”안돼”이다.

가해자인 공장 이사는 ”애들(여성 노동자들)한테 ‘베이비’라고 한다. 애들한테 장난도 많이 한다”며 성추행을 부인하다 영상을 본 뒤 말을 바꿨다.

그는 ”사실 술 한잔 먹고 언제 했는지는 모르겠다. (영상 속 사람이) 내 얼굴이니까 ‘내가 했나 보다’ 지금 그러고 있다”며 ”성추행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으셔야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참나, 기가 막힌다”고 답했다. 이 영상으로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이 성폭력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이유로는 △언어가 안 통해서(23.2%) △도움 줄 대상을 몰라서(21.8%) △창피하고 비난받을까봐(18.2%) △미등록 체류 상태라(16.8%) △직장을 잃을까봐(8.2%) △가해자 보복이 두려워서(6.4%) 등이 꼽힌다.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가 2015년 2월 발표한 ’2015 경기도 이주여성 직장 내 성희롱 실태 모니터링 결과’에 담긴 내용이다.

성폭력 피해를 봤거나 목격한 이주 여성 375명 가운데 57명(15.2%)은 실제 성폭행을 당하거나 목격했고, 60명(16%)은 성폭행 위기에서 울거나 애원하거나 몸싸움으로 저항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