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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벽화에서만 보였던 고깔 모양 머리 장식의 실체가 발견됐다

'예술적인 장치'라는 주장도 나왔다

고대 아마르나 시대의 이집트 벽화와 조각에서 발견되는 고깔 모양의 머리 장식. 
고대 아마르나 시대의 이집트 벽화와 조각에서 발견되는 고깔 모양의 머리 장식.  ⓒEGYPT EXPLORATION SOCIETY, ANTIQUITY PUBLICATIONS LTD.

지금으로부터 약 3550년 전부터 2000년 전의 이집트 미술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그림이나 조각에 묘사된 사람들이 머리 위에 고깔과 비슷한 모양의 머리 장식을 쓰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머리 장식의 실체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지금껏 실제 장식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출판사의 ‘앤티쿼티’지 12월호에 실린 호주 맬버른의 모나쉬 대학교의 고고학자 안나 스티븐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오 아크나톤이 지배하던 시절의 아마르나 지역의 일반인 2명이 묻힌 무덤에서 이 장식을 하고 있는 20대 여성의 미라가 발견됐다.

그림에 있는 장식의 실체가 발견되지 않자, 몇몇 학자들은 이 머리 장식이 그림이나 예술품에만 등장하는 예술적인 장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발견으로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없음이 증명됐다. 아래 사진 머리 위쪽에 고깔 모양 장식이 보인다. 

고깔 모양 밀랍 머리장식이 발견된 미라.
고깔 모양 밀랍 머리장식이 발견된 미라. ⓒAmarna Project

연구진은 이동형 적외선 촬영 기구와 X레이를 통해 이 고깔 모양 장식의 재료가 밀랍임을 밝혔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장신구가 나무 진액과 같은 물질의 향이 배어있거나 동물의 향유 성분이 담겨 있으리라 예측했으나 검사 결과 동물의 지방이나 향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스티븐스는 보고서에서 ”향기 성분이 있었더라 하더라도 증발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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