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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백·데뷔 불발' 악플과 조롱에 대해 이승우가 생각을 밝혔다

현재 이승우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고 있다.

한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 중 하나로 꼽혔던 축구선수 이승우는 최근 들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새 둥지를 틀었음에도 4개월 가까이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인터넷에서는 이승우를 향한 조롱이 넘쳐난다. 실력이 부풀려졌다거나, 태도가 건방지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MB Media via Getty Images

이런 조롱이 집대성돼 만들어진 게 ”이승우 돼지불백”이다. 이는 한 축구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서 비롯된 것으로, 돼지불백집 사장이 된 이승우가 10년 후 ‘바르셀로나에서 뛸 뻔한 한국 축구선수‘라는 주제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며 조롱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 ‘이승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는 ‘돼지불백‘과 ‘불백’이 가장 먼저 뜬다.

이런 과도한 조롱에 대해 이승우가 입장을 밝혔다. MBC ‘엠빅뉴스’는 11일, 이승우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이승우는 악플과 조롱에 대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나하나 제가 해명하는 것도 좀 이상한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악플과 조롱이 난무하는 것이 오해 때문인 것 같냐는 질문에 이승우는 ”모르겠다. 경기장 안에만 가면 뭔가 이기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라며 ”특히 대표팀에서 뛸 때는 좀 그런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더 잘하고 싶고, 오버하게 되고, 그래서 오해를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엠빅뉴스/YouTube

″조롱이 너무 심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승우는 ”저는 항상 어릴 때부터 항상 논란이 되고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 이제는 좀 더 적응한 그런 단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안 좋은 얘기 듣고 안 좋은 거 보면 기분이 안 좋고 속상한 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보다도 가족들이 더 슬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말을 해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딱히 지금 해야 할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후회해 본 적이 없고, 한 번도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며 ”저는 자신을 믿고 하루하루 잘 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승우는 ”빨리 경기장 안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라며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팬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 자신도 주변 사람들, 가족들, 팬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지난 8월 말,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했으나 4개월이 지나도록 공식 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한 차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였다. 이에 대해 ‘보에트발벨기에’ 등 현지 매체는 이승우가 불성실한 태도로 훈련 도중 쫓겨났다고 보도했으나, 이승우와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벨기에 축구분석관인 알렉산드 테크락은 ‘스포탈코리아’에 ”신트 트라위던은 지역주의 색채가 강한 팀이라 외국 국적의 선수가 와서 적응하기 힘든 곳”이라며 ”이승우의 출전 제외는 선수 기량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트 트라위던 피오랜조 모스티엔 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은 이승우가 2주 후 있을 안트워프전에서 벨기에 리그에 데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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