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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맞서 트럼프를 변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역사가 두렵지 않다'

트럼프 편에 선 공화당 의원들의 말을 들어봤다.

  • 허완
  • 입력 2019.12.11 16:31
  • 수정 2019.12.11 16:51
미국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듣고 있다. 2018년 1월30일, 워싱턴DC.
미국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듣고 있다. 2018년 1월30일, 워싱턴DC.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워싱턴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가결이,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자동으로 무죄 선고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를 가장 충실히 지지하는 의원들이 역사에 좋지 않게 기억될 것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찾는다. 트럼프의 잘못을 못 본 척하거나 정직하지 못한 핑계를 대는 공화당원들은 마땅히 진실의 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트럼프를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의원들은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어떻게 기억되든 상관없다.” 짐 조던 하원의원(공화당, 오하이오)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나는 미국인들이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고, 그가 일을 잘 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한 팩트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에 관심이 있다.”

조던은 민주당이 2016년 대선의 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고, 지난 주에 트럼프는 탄핵되어야 한다고 법사위에서 증언한 파멜라 칼란 스탠포드 법학 교수와 같은 사람들의 ”오만함”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7선 의원인 조던은 “그 숙녀가 오하이오 출신 짐 조던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산악 지역 출신 마크 메도우(하원의원) 같은 촌뜨기들, 미국의 중심지에서 이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오만함”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이 역사가 어떻게 기억하든 개의치 않는다고 주장하는 게 결국 이것의 결과가 좋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나오는 방어 기제라고 생각한다면, 조던은 자신이 그런 ”생각을 1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떠올린 건 20초 전, 당신의 질문을 듣고 나서다.” 그가 말했다.

메도우 하원의원(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도 역사 속에 자신이 설 자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역사적 해설은 개인보다는 절차를 기록할 것”이라고 메도우는 말했다.

그는 역사가 과거 탄핵 사례에서 특정 의원들을 딱히 기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과거 탄핵 투표에서) 누가 어느 쪽에 투표했는지 열 명 이상의 이름을 댈 수 있는 의원을 한 명이라도 찾아내면 내가 스테이크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뉴요커에 실린, ‘닉슨을 지키려 했던 공화당 의원들’에 관한 기사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당시 이 의원들의 닉슨 변호는 절박하고 헛된 일처럼 보였다. 이들 중 많은 의원들의 커리어가 끝난 수십년 뒤, 닉슨에 대한 그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는 묘비명처럼 그들의 유산으로 머물게 된다. 이것은 (신문기사) 헤드라인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모든 이들의 부고기사를 장식하는 요소가 됐다. 1985년 8월27일자 뉴욕타임스 : ”닉슨 지지자 찰스 샌드맨 전 하원의원 사망”. 1991년 5월22일자 뉴욕타임스 : 워터게이트 닉슨의 수호자 조지프 마라지티 전 하원의원, 향년 78세”. 2000년 3월8일자 뉴욕타임스 : 청문회에서 닉슨 방어를 주도했던 찰스 위긴스 사망. 향년 72세”. LA타임스 2007년 6월6일자 : ”닉슨 탄핵에 반대표 던진 공화당 하원의원 와일리 메인. 향년 90세.” (뉴요커 12월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위해 의사당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18년 1월30일, 워싱턴D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위해 의사당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18년 1월30일, 워싱턴DC.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법사위의 공화당 의원 덕 콜린스(조지아) 역시 개의치 않는다.

콜린스는 “역사는 스스로 기록된다”며 자신은 옳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가 자신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할지를 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다.”

공화당원들이 아직 쓰여지지 않은 교과서에 자신이 어떻게 기록될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있어서 트럼프를 두둔하는 것은 역사의 판단에 대한 태평스러운 무지가 있어야 가능할 일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팩트를 모르는 것도, 트럼프를 두둔할 정당한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주요 정적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라는 압력을 외국에 가하는 일에 자신의 대통령직을 활용했음은 명백하다. 또 그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회가 승인한 군사안보 지원금 4억달러 가량의 지급을 기꺼이 보류했다.

당파적인 핑계와 음모론에 물들지 않은 합리적인 세상이었다면, 이번 탄핵은 만장일치로 가결됐을 것이다. 트럼프의 잘못을 보여주는 팩트들이 너무나 명백하고 압도적이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의원들 중 단 한 명도 여기엔 관심이 없다.

공화당 의원 단 한 명도 의회가 백악관 공직자를 소환해 질문에 답하게 할 의회의 권한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공화당 하원의원 단 한 명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굴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트럼프를 가장 강력히 두둔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역사가 반드시 기억해야겠지만, 트럼프 지지를 철회할 수 있었던 공화당 의원들 역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지지자였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윌 허드(텍사스), 프랜시스 루니(플로리다) 같은 의원들이다.

사실 조던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메도우도 마찬가지다.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맷 개츠(플로리다), 덕 콜린스도 그렇다. (이들 선거구의 지지당에 따른 투표 지수는 각각 R+14, R+14, R+8, R+22, R+31로 공화당이 우세하며, 트럼프는 이 선거구들에서 각각 34, 17, 10, 40, 58 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한다. 여러모로 볼 때 이들 지역에서 당선된 공화당 의원들이 계속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바로 그들 지역구의 유권자들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 때문이다. 지난 주에 허프포스트가 메도우 의원에게 자신과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짐 조던이 결성한 하원 공화당 의원 모임)가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메도우는 유권자들의 의지의 결과라고 답했다.

“미국인들 (때문이다)”. 메도우가 답했다. ”그(트럼프)는 대체로 무시되어 왔던 집단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메도우는 2016년 클리블랜드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누군가 다가와 “당신이 시작한 일을 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떠올렸다.

메도우는 “아니다. 나는 그저 남들보다 먼저 알아본 것뿐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메도우가 알아보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워싱턴 정치가 별 일 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좌절이다. 그리고 트럼프에 대한 그의 낙관적 시각에 의하면, 트럼프는 그저 워싱턴의 규범을 깨는 존재(wrecking ball)일 뿐이며 이는 프리덤 코커스가 그런 존재인 것과도 매우 유사하다.

조던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트럼프는 “여기에 와서 변화를 일으키고 일을 해내고 이 동네를 책임질”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허시로 떠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년 12월10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주 허시로 떠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년 12월10일, 워싱턴DC. ⓒASSOCIATED PRESS

 

하지만 이런 지긋지긋한 말들은 트럼프 최악의 면들을 감춘다. 이민자 가족을 갈라놓고(family separation), 건강보험을 약화시키고, 환경을 해치거나 트럼프 본인의 재산을 불린 정책들을 마치 트위팅에 대한 트럼프의 애착이나 유세에서 텔레프롬프터 원고에 없는 말을 하는 것 같은 트럼프의 별난 면 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허프포스트는 메도우가 트럼프에 대한 많은 사실들, 즉 (1조달러 적자를 낳은) 정책이든, (메도우의 친구였던 고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에 대한 공격을 즐겼던) 개인적인 것이든, (세 번 결혼한 트럼프가 아내의 임신 중에 포르노 배우와 불륜 관계를 가졌다는) 종교적인 것이든, 트럼프의 그러한 면들을 기꺼이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의 대답은 자신이 “공식적으로는 자비를 주고, 어쩌면 사석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내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도자들에게서 완벽함을 기대할 때가 많다. 내가 완벽한 지도자를 발견하면 즉시 알려주겠다.” 그가 말했다.

메도우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대체로 정책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안다고도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말했다. ”그게 바로 많은 의원들이 선거연설을 할 때 자기가 어떤 법안을 통과시켰는지 말하는 게 큰 실수인 이유다.”

이런 시각에 따르면 공화당에 가장 중요한 건 이념이나 성과가 아니라 당파심(partisanship)이다. 당파심이 공화당의 핵심 이념이 됐다. 가장 보수적인 의원 중 하나인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미시간)이 공화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공화당의 적이 된 이유도 그것 때문일 수 있다. 어마시와 가장 가까운 이념적 동지 중 하나인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공화당, 켄터키)이 트럼프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 매시는 자신이 최후까지 트럼프 편에 선다는 걸 지역구 유권자들이 알고 있는 한 의회에서 거의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표를 던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분명히 말하자면, 어마시는 트럼프가 무죄라고 모든 공화당원들이 생각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는 공화당을 세 집단으로 분류한다. 트럼프가 정말로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 그렇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들, 기본적으로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당내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이들을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마시가 말했다. ”그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았다. 그들은 (트럼프가 무죄라고) 그렇게 믿는다. (반면) 자기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 철저하게 불리해진다. 탄핵과 같은 근본적인 이슈를 두고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는 공화당 의원이 설 자리는 없다. 어마시는 그걸 잘 알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뉴욕),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뉴욕), 캐럴린 멀로니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뉴욕),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12월10일, 워싱턴DC.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뉴욕),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뉴욕), 캐럴린 멀로니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뉴욕),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12월10일, 워싱턴DC.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탄핵에 관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역사에 영웅으로 기록될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가장 자신만만한 답변들조차 조건부가 붙었다. 보수적인 스콧 페리 하원의원(공화당, 펜실베이니아)은 자신들이 기억되지조차 않을 것 같다며 다만 기억된다면 자신들의 역할은 최종 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리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완전 얼간이들” 아니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애국자들”로 기억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마지막 장까지는 아직 멀었다.” 페리의 말이다.

가장 어두운 대답은 전직 역사 교사였던 롭 비숍 하원의원(공화당, 유타)에게서 나왔다. 비숍은 역사가 공화당 의원들의 행동을 기억할 거라는 생각은 “우리가 역사를 가질 정도로 이 나라에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비숍은 조금 더 진지한 대답에서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믿으며,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은 알아서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마시의 세 가지 분류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 의원 대다수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옳다고 진심으로 믿는 듯하다. 혹은 이 정도면 옳은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것 같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할 정말 많은 방법을 찾아냈다. 조던은 매일매일 트럼프가 더 좋아진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정말 많은 정치인들이 약속했지만 이루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나 프리덤 코커스가 트럼프에게 헌신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트럼프가 정책적으로 속이 텅 비어있으므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도우와 조던은 공화당 감세 정책을 설계한 주요 인물들이었고, 다른 여러 건의 승리도 조용히 얻어낸 바 있다.

지난 주만 해도 트럼프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식료품 할인권) 푸드스탬프를 얻기 위해서는 근로를 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약 70만명이 혜택을 잃게 된다. 이 정책은 프리덤 코커스가 쓴 것이나 다름없다.

조던은 트럼프가 공화당을 ‘와인과 치즈’ 컨트리 클럽에서 ‘맥주와 청바지’ 유권자들의 집으로 변신시켰다고도 한다. “우리는 보수적 원칙에 뿌리내린 포퓰리스트 정당이다.” 조던의 말이다.

저소득층 70만명에게 푸드스탬프 지원을 끊는 게 별로 포퓰리스트 같지 않다고 말하면, 조던은 그건 ”전적으로 포퓰리즘”이라고 답할 것이다.

“위스콘신의 노조 조합원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라. 몸이 멀쩡한 성인들이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그들에게 근로를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라.” 조던이 말했다. “100% 그렇다고 답할 거라고 장담한다.”

하원 법사위가 개최한 탄핵 청문회에서 루이 고머트(공화당, 텍사스), 짐 조던(공화당, 오하이오), 맷 개츠(공화당, 플로리다)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년 12월9일, 워싱턴DC.
하원 법사위가 개최한 탄핵 청문회에서 루이 고머트(공화당, 텍사스), 짐 조던(공화당, 오하이오), 맷 개츠(공화당, 플로리다)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년 12월9일, 워싱턴DC. ⓒERIN SCHAFF via Getty Images

 

조던이 이를 깨닫고 있든 아니든, 이 설명은 또 하나의 진실을 드러낸다. 현대의 공화당에게 있어서 인식은 현실보다 더 중요하다.

트럼프가 뭘 했든 그건 별로 상관이 없다. 유권자가 생각하기에 트럼프가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공화당에서 험담을 충분히 많이 쏟아낸다면, (트럼프의 행동은) 정말로 헌터 바이든(의 부패 의혹)에 대한 것일뿐이라거나 우크라이나의 부패 근절에 대한 것이라거나, 이건 또다른 당파적 마녀사냥일 뿐이라고 공화당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팩트는 뒤로 밀려난다.

최소한 지금은 그렇다. 열린 마음으로 이 스펙터클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 괴로울 정도로 명백한 사실을 언젠가 모든 미국인들이 인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건 의회 내 트럼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이 아무 탈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지 않은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희망이다.

12월6일, 허프포스트가 조던 의원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정보위원장 애덤 시프(민주당, 캘리포니아)가 혼자 복도에 서서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시프에게 다가가 ‘조던은 팩트가 트럼프의 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프는 짐 조던 본인조차 짐 조던의 방어 논리를 믿지는 못할 거라고 믿을 수 없어하며 팩트는 ”반박 불가능하고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에게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 켈리앤 콘웨이(백악관 선임고문) 커뮤니케이션 학파에 속하는 모양이다.” 시프 위원장이 말했다.

그리고는 트럼프의 가장 충실한 지지자들이 역사에 어떻게 기억될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비윤리적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를 거부한 이들에게 역사는 친절하지 않을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s Strongest Allies In Congress Don’t Care How History Will Remember The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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