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인터내셔널 예고편’이란 형식으로 공개된 이 영상에는 해외 관객들을 위한 영문 카피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병헌의 낯선 얼굴이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김충식 전 동아일보 기자가 연재했고, 책으로 출간된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 중앙정보부(KCIA)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공작정치를 소재”로 하지만, 그 중에서도 김재규와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또 10.26 사태 이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병헌은 김재규를 바탕으로 한 인물인 김규평을 연기한다. 박정희 대통령을 묘사한 ‘박통’ 역에는 이성민이, 김형욱에 빗댄 캐릭터인 박용각을 곽도원이 연기한다. 배우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맡았다.
예고편은 김규평의 얼굴과 목소리로 시작한다. ”여기 중정이야.” 그 시절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안다면 예고편에서 재현된 장면들이 익숙할 것이다. 전 중앙정보부장은 워싱턴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비리를 고발하고, 대통령 경호실장은 도심에 탱크를 진입시킨다. 중앙정보부장과 경호실장 사이의 갈등도 마찬가지. 김규평은 경호실장 곽상천의 목에 총을 들이대면서 ”여기는 니가 있을 자리, 그런 자리가 아니야 이 새끼야!”라고 말한다. 이때 이병헌이 보여주는 신경질적인 표정은 이전 작품에서 보기 힘든 표정이라 더 흥미롭다.
‘남산의 부장들’의 영문 제목인 ‘The Man Standing Next’가 뜻하는 것처럼, 또 실제 김재규 중정부장과 차지철 경호실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영화에도 2인자들끼리의 갈등이 드러날 듯 보인다.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