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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가 루돌프를 그려서 노숙인을 산타클로스로 만들었다

영국 버밍엄의 어느 거리

ⓒbanksy/instagram

영국의 유명 미술가 뱅크시가 의자에 누운 한 노숙자를 두 마리의 루돌프 사슴이 끄는 것 같은 그림을 벽에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B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라이언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영국 중서부 도시인 버밍엄 주얼리쿼터 지역의 한 긴 의자에 짐을 베고 누워있는데 이 의자를 마치 사슴들이 끌고 있는 것처럼 회색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노숙자인 라이언은 얼핏 보면 선물을 실은 채 자고 있는 산타클로스로 보인다. 이 작품은 게시 후 수시간만에 100만회, 9일 기준으로 260만회 조회되었다.

 

 

그림이 그려진지 몇시간 후에는 사슴들의 코를 누군가가 빨갛게 칠해 ‘루돌프 사슴코’를 만들어놓았다.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이언이 아무런 구걸을 하지 않았는데도 영상에 담고 있는 20분 동안 행인들이 뜨거운 음료, 두개의 초콜렛 바, 라이터 하나를 주고 갔다”면서 ”버밍엄에 신의 축복이 내리길”이라고 썼다. 

뱅크시의 인스타그램을 본 많은 이들이 주얼리쿼터의 이 장소를 직접 찾아 벤치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아 사진을 찍고 있다. 주민들은 뱅크시가 버밍엄을 칭찬해줘서 좋다면서 이제 미술품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것(이 그림)은 우리 공동체의 일부며 1년 중 가장 좋은 시기(성탄절 즈음을 의미)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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