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미스 유니버스’에 조지비니 툰지(Zozibini Tunzi, 26)가 당선됐다.
미스 남아공 출신인 조지니는 2011년 레일라 로페즈(Leila Lopes) 이후 당선된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흑인 특유의 곱슬곱슬한 머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상식에 올랐다. 90명 넘는 여성이 참여한 이번 대회의 결승 무대에서는 기후변화, 시위, 소셜미디어 등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는데, 조지니는 ”오늘날 소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는 질문에 ‘리더십’이라고 답했다.
″아주 오랫동안 소녀들과 여성들은 리더십이 결핍된 채 살아와야 했습니다. 우리가 원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여성들에게 그걸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이고, 여성들에게는 모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또한, 조지니는 ”저는 저처럼 생긴 사람, 저 같은 피부 색과 저 같은 머리는 전혀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왔다”며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오늘 밤 문 하나가 열렸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몹시 기쁘다”며 ”어린 (흑인) 소녀들은 이 순간을 보고, 자신의 꿈을 믿고, 내 얼굴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지니는 앞선 8월 미스 남아공에 당선됐을 당시 자신을 ”젠더 기반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열정적인 활동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조지니의 이 같은 발언에 오프라 윈프리도 ”리더십이 오늘날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트위터에서는 #미스유니버스 해시태그가 만들어졌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와 같은 미인 대회는 시대 변화 속에서 참가자들의 성취에 관심을 두는 등 달라지고 있으나 여전히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 역시 비록 TV에 방영하지는 않지만, 참가자들에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히고 미를 겨루는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