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09일 18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10일 09시 30분 KST

북한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북한은 잃을 게 많다'는 트럼프의 전날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March 1, 2019, file photo,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right, accompanied by Kim Yong Chol, left, vice chairman of Workerʼs Party of Korea, meets Nguyen Thi Kim Ngan, chairwoman of Vietnam's National Assembly, at the National Assembly in Hanoi, Vietnam. The senior North Korean official who had been reported as purged over the failed nuclear summit with Washington was shown in state media enjoying a concert alongside leader Kim Jong Un. North Korean publications on Monday, June 1, 2019, showed Kim Yong Chol sitting near a clapping Kim Jong Un and other top officials during a musical performance by the wives of Korean People's Army officers.(SeongJoon Cho/Pool Photo via AP, File)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9일 미국을 향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는 조선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는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북한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트럼프는 7일과 8일 기자회견과 자기가 올린 글에서 우리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볼 것이라느니, 북조선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느니,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느니 하면서 은근히 누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발언과 표현들을 타산없이 쏟아냈다”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자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녕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US President Donald Trump (R) poses for photographs with North Korean Kim Yong Chol at the White House on June 1, 2018 in Washington,DC. - North Korean dictator Kim Jong Un's right-hand man met with Trump to deliver a letter from his leader that could pave the way to a historic nuclear summit in Singapore. (Photo by SAUL LOEB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

 

김 위원장은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가 만약 우리더러 보고 들으라고 한 언행이라면 트럼프식허세와 위세가 우리 (북한) 사람들에게는 좀 비정상적이고 비리성적으로 보인다는 것과 내뱉는 말마디 하나하나가 다 웃지 않고는 듣지 못할 소리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우리는 더이상 잃을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다.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며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KCNA KCNA / Reuter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during a meeting at the demilitarized zone (DMZ) separating the two Koreas, in Panmunjom, South Korea, June 30, 2019. KCNA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REUTERS IS UNABLE TO INDEPENDENTLY VERIFY THIS IMAGE. NO THIRD PARTY SALES. SOUTH KOREA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SOUTH KOREA.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에는)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잃을 게 많은 쪽은 북한이므로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을 드러낸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응에 따라서는 다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