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식당에 출입할 때 남성과 여성이 다른 문을 사용하도록 강제했던 법이 없어진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여성의 자유 국외여행을 허용한 후 이어진 또다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회 개혁 조처다.
알자지라 등은 사우디 정부가 성별에 따라 식당의 출입문을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식당들은 모두 두 개 이상의 출입문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다. 여성 혹은 가족 단위로 출입하는 문과 남성들만 들어가는 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서로 친족관계가 아닌 이성은 공공장소에서 함께 다닐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당에 대한 규제는 완전히 해제됐지만, 학교나 병원 등 다른 대중 이용 건물들은 여전히 두 개의 출입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타임지는 일부 대도시 고급 호텔 내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는 이미 친족관계가 아닌 이성들도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이 매우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바뀐 법은 즉시 적용되지만, 실제로 출입문을 통합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식당 내부에도 남성의 자리와, 여성 및 가족들이 앉는 자리가 서로 시야에조차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등 옛 문화가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출입문 통합 여부는 결국 개별 식당과 기업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