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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모든 식당 남녀 출입문 분리' 법이 사라진다

사회 개혁을 위한 조처다

사우디 아라비아 지다에서 한 여성이 '여성 서비스 구역'이라 쓰인 식당 문을 나서고 있다. Dec. 8, 2019. 
사우디 아라비아 지다에서 한 여성이 '여성 서비스 구역'이라 쓰인 식당 문을 나서고 있다. Dec. 8, 2019.  ⓒASSOCIATED PRESS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식당에 출입할 때 남성과 여성이 다른 문을 사용하도록 강제했던 법이 없어진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여성의 자유 국외여행을 허용한 후 이어진 또다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회 개혁 조처다.

사우디 아라비아 지다에서 한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남성들이 드나들도록 되어있는 '싱글 출입구'로 식당을 나서고 있다. Dec. 8, 2019. 
사우디 아라비아 지다에서 한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남성들이 드나들도록 되어있는 '싱글 출입구'로 식당을 나서고 있다. Dec. 8, 2019.  ⓒASSOCIATED PRESS

알자지라 등은 사우디 정부가 성별에 따라 식당의 출입문을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식당들은 모두 두 개 이상의 출입문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다. 여성 혹은 가족 단위로 출입하는 문과 남성들만 들어가는 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서로 친족관계가 아닌 이성은 공공장소에서 함께 다닐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당에 대한 규제는 완전히 해제됐지만, 학교나 병원 등 다른 대중 이용 건물들은 여전히 두 개의 출입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수도 리야드의 한 몰에서 여성들이 혼자, 혹은 동성 및 가족끼리 쇼핑을 하고 있다.
수도 리야드의 한 몰에서 여성들이 혼자, 혹은 동성 및 가족끼리 쇼핑을 하고 있다.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타임지는 일부 대도시 고급 호텔 내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는 이미 친족관계가 아닌 이성들도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이 매우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바뀐 법은 즉시 적용되지만, 실제로 출입문을 통합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식당 내부에도 남성의 자리와, 여성 및 가족들이 앉는 자리가 서로 시야에조차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등 옛 문화가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출입문 통합 여부는 결국 개별 식당과 기업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아라바이 담맘에서 한 커플이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March 7, 2016. 
사우디 아라바이 담맘에서 한 커플이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March 7, 2016.  ⓒZuhair Al-Traifi / Reuters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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