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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보노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평화를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과 보노는 한국과 아일랜드의 역사적 공통점을 언급했다.

  • 라효진
  • 입력 2019.12.09 13:15
  • 수정 2019.12.09 14:03
문재인 대통령, 록밴드 U2 보노
문재인 대통령, 록밴드 U2 보노 ⓒ청와대, 라이브네이션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날 첫 내한공연을 가진 록밴드 U2의 리더 겸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만나 남북 통일 등 평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난민과 기아 등에 관심이 많은 보노는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사회운동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인정받아 외국 공연 시 그 나라 정상급 인사와 만나왔다.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연에는 김정숙 여사도 참석해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감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보노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보노는 아만다 트로콜라 대외관계 매니저와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

보노와 만난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 U2 한국의 첫 공연을 환영한다”며 ”공연을 봤던 제 아내(김정숙 여사)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공연 오프닝곡이었던 ‘Sunday, Bloody Sunday’(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언급,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독일 통일과 관련된 엔딩곡인 ‘One’(원)에 대해서도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오프닝곡과 엔딩곡이 ”한국인들로서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들”이라고 말했다. ‘One’은 11월19일 문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출연한 ‘국민과의 대화’가 끝날 때 나온 배경음악이기도 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데 대해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오는 훌륭한 음악적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많은 성과를 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보노는 ”대통령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데 경의를 표한다”라며 ”대통령께서 한국이 이루고 있는 번영이 더욱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에 그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보노는 ”한편으로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며 ”(G20 정상회의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2030년까지 원조(공적개발원조·ODA)를 2배 증액하고, 베를린에서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연설‘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의 냉정 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끌기 위한 대북정책 기조인 ‘신(新)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견에는 청와대에서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양현미 문화비서관, 고민정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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