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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7일 17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07일 17시 10분 KST

검찰이 며칠 째 A 수사관의 아이폰X 잠금해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렌식 작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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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검찰이 숨진 ‘백원우 특감반’ 출신 검찰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 잠금장치 해제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A씨가 숨진 다음 날인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를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 맡겨 5일째 암호를 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 포렌식 작업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보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의 ‘아이폰X’라 잠금 해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소스코드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보안이 더 까다롭다는 평가다.

Apple
애플은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따로 제작할 만큼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왔다.

 

애플은 3년 전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죄자 소유 아이폰(아이폰5c)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잠금 해제 요구를 거부법정에 선 적이 있다. 애플은 수사에 협조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공개서한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론전을 벌이기도 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양측의 대립은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도움 없이도 아이폰의 잠금상태를 해제할 수 있는 툴을 찾아냈다며 소송을 취하하면서 종료됐다. 당시 FBI가 한 이스라엘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당시 FBI는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5c의 잠금을 해제한 방법이 이후에 나온 신형 기기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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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January 2019, US, Las Vegas: Apple is using the banner ad with the sentence "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 to show its presence at the CES technology trade fair. Once again, the Group will not be present as an exhibitor this time. Photo: Andrej Sokolow/dpa (Photo by Andrej Sokolow/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es)

 

아이폰의 잠금은 6자리 비밀번호 등으로 풀 수 있다. 여섯자리 숫자로만 설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대·소문자와 숫자 모두를 섞어 암호를 정했다면 가능한 조합 수는 568억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에 탑재된 페이스ID는 안면의 굴곡과 눈동자 등으로 잠금을 해제하기 때문에 A씨가 고인이 된 상황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아이폰은 보안을 위해 암호가 5차례 틀리면 1분, 9차례 틀리면 1시간을 기다려야 잠금해제를 시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10회 틀릴 때 기기 내 데이터를 모두 잃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무작정 경우의 수를 다 넣어볼 수도 없다.

검찰은 해당 기기의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복제한 뒤 모든 조합의 암호를 넣어보는 방식(낸드 미러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방법이 최신 아이폰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어서 실제 성공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수사 보안상 포렌식 작업 진척 상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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