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06일 17시 11분 KST

미국 대선 출마한 블룸버그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홍보하는 방법 : 블룸버그 터미널

금융정보 제공 서비스 '블룸버그 터미널'에 부적절한 기능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Bloomberg
Bloomberg Terminal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소유한 뉴스통신사 블룸버그(Bloomberg LP)가 부적절한 홍보에 관여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전 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금융정보 제공 서비스 ‘블룸버그 터미널’에서 그의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일종의 단축키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터미널에서 ‘마이크(MIKE)’를 입력하면 곧바로 블룸버그의 대선 선거운동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각종 금융 정보와 뉴스를 제공 받는 서비스로, 32만5000여대가 보급되어 있다. 블룸버그 터미널이 없이는 업무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한다.

FT는 이 서비스에서 다른 주요 인물들을 검색하면 ”사업 정보, 사진, 관련 최근 뉴스 등 간략하고 표준화된 인물정보 페이지”가 제공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도널드 트럼프’를 검색해봤더니 그의 인물정보와 최근 트윗, 그리고 트럼프 탄핵 가능성에 대한 도박시장의 배당률을 추적하는 페이지가 연관 결과로 뜬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 ‘부적절한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을 gif 파일에 담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FT의 보도가 나간 이후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물정보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며 ”분명한 실수를 지적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 대변인은 “MIKE” 단축키 기능은 적어도 1997년부터 있었다며 대선 출마 선언 전까지는 자선사업이나 발간 저서 등 블룸버그의 개인 활동에 관한 웹페이지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Michael Ciaglo via Getty Images
AURORA, CO - DECEMBER 05: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during an event to introduce his gun safety policy agenda at the Heritage Christian Center on December 5, 2019 in Aurora, Colorado. The event, which was closed to the public, was held with survivors of gun violence and community leaders from across Colorado. (Photo by Michael Ciaglo/Getty Images)

 

자신이 창업한 블룸버그를 세계 최대의 뉴스 통신사이자 금융정보 제공 서비스 회사로 키워낸 마이클 블룸버그는 11월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자 블룸버그는 자사 사주에 대한 심층보도를 하지 않기로 편집 방침을 정했다. 뿐만 아니라 형평성을 위해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할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심층보도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현 정부”인 트럼프 정부에 대해서는 심층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성역 없는 보도’라는 저널리즘 윤리로 따진다면 언론사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 셈이다. 

회사 측은 이같은 결정이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똑같은 편집 방침을 시행했다는 것. 블룸버그는 2001년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이후 세 번의 임기를 지냈다. 마지막 임기 때는 무소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가 자신의 3류 언론사에 자신이나 다른 민주당 주자들에 대해서는 심층보도하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만 뒤쫓으라고 지시했다”고 비판했고, 그의 재선 선거캠프는 블룸버그 소속 기자들의 취재를 금지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