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2010년 1월 97회 인도과학회의에서 한 강연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이제 지구와 달, 화성을 묶는 경제권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오늘날 정작 이런 목표에 더 가까이 가 있는 나라는 인도의 라이벌 중국이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얼마전 2050년까지 지구와 달을 포괄하는 우주경제권을 건설한다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 실현될 경우 연간 10조달러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30년 이전에 기본 연구를 마무리하고, 2040년까지 지구-달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단계별 목표도 제시했다.
21세기 우주굴기를 꿈꾸는 중국이 올해도 미국을 제치고 2년 연속 세계 제일의 로켓 발사국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인류 사상 첫 달 뒷면 착륙으로 2019년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에는 세계 최다 로켓 발사라는 기록으로 2019년 우주개발 캘린더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셈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차례(12월5일 기준) 로켓을 발사했다. 11월엔 고비사막의 주취안위성발사센터와 산시성 타이위안위성발사센터에서 각각 세 시간 간격으로 로켓을 잇따라 발사하는 `더블헤더′ 이벤트도 진행했다. 중국의 로켓 발사는 연말까지 세 차례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이것까지 합치면 2년 연속 30차례가 넘는 로켓 발사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의 기록은 2위 러시아(20회), 3위 미국(17회)를 훨씬 웃돈다. 중국은 지난해 목표치 35차례를 뛰어넘는 39차례나 로켓을 발사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친 바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엑스의 21차례를 포함해 모두 29차례 로켓을 발사했던 미국의 올해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고작 4차례 발사했을 뿐이다.
로켓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도 올해는 5일(현지시각)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화물우주선 드래건을 쏘아올린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12차례에 그쳤다. 12월 발사 예정분까지 합쳐도 최대 14차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에 훨씬 못미치는 횟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