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06일 16시 33분 KST

중국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켓을 쐈다

연말까지 남은 발사 계획도 3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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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베이더우 위성 발사 장면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2010년 1월 97회 인도과학회의에서 한 강연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이제 지구와 달, 화성을 묶는 경제권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오늘날 정작 이런 목표에 더 가까이 가 있는 나라는 인도의 라이벌 중국이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얼마전 2050년까지 지구와 달을 포괄하는 우주경제권을 건설한다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 실현될 경우 연간 10조달러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30년 이전에 기본 연구를 마무리하고, 2040년까지 지구-달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단계별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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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베이더우 위성 발사 장면

21세기 우주굴기를 꿈꾸는 중국이 올해도 미국을 제치고 2년 연속 세계 제일의 로켓 발사국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인류 사상 첫 달 뒷면 착륙으로 2019년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에는 세계 최다 로켓 발사라는 기록으로 2019년 우주개발 캘린더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셈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차례(12월5일 기준) 로켓을 발사했다. 11월엔 고비사막의 주취안위성발사센터와 산시성 타이위안위성발사센터에서 각각 세 시간 간격으로 로켓을 잇따라 발사하는 `더블헤더′ 이벤트도 진행했다. 중국의 로켓 발사는 연말까지 세 차례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이것까지 합치면 2년 연속 30차례가 넘는 로켓 발사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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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록은 2위 러시아(20회), 3위 미국(17회)를 훨씬 웃돈다. 중국은 지난해 목표치 35차례를 뛰어넘는 39차례나 로켓을 발사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친 바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엑스의 21차례를 포함해 모두 29차례 로켓을 발사했던 미국의 올해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고작 4차례 발사했을 뿐이다.

로켓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도 올해는 5일(현지시각)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화물우주선 드래건을 쏘아올린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12차례에 그쳤다. 12월 발사 예정분까지 합쳐도 최대 14차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에 훨씬 못미치는 횟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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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실시된 화성 착륙선 지상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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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실시된 화성 착륙선 지상 테스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11월 열린 제5차 중국국제민간항공우주포럼에서 내년에도 30차례 안팎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 표본을 수집해서 돌아올 창어5호 발사, 신형 로켓 창정5B 시험발사, 중국의 독자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베이더우’(北斗) 완성을 위한 마지막 위성 발사 등이 예정돼 있다.

내년 로켓 시장에선 특히 중국 민간 기업들의 도전이 주목된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의 자회사인 차이나로켓을 비롯해 지난 7월 민간 첫 로켓 발사에 성공한 아이스페이스(싱지룽야오), 원스페이스(링이쿵첸), 랜드스페이스(란젠항톈) 등 민간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로켓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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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이스페이스가 7월 25일 SQX-1 Y1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로켓에 태울 우주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까지 다녀올 차세대 우주선을 공개한 데 이어 11월14일엔 화성 탐사선 착륙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중 화성 탐사선 발사가 이뤄지고, 2021년엔 중국 독자의 우주정거장 건설이 시작된다. 냉전시절 미국의 철저한 견제 아래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다져온 중국의 우주굴기 꿈이 새해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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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이스페이스가 7월 25일 SQX-1 Y1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