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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연상의 한국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영상)

”부디 앞으로 우리 딸처럼 황망한 죽음이 없기를 바란다” - 故 응웬 빈안의 부모

故 응웬 빈안
故 응웬 빈안 ⓒKBS 제보자들

11월 16일 한국 남편에 의해 살해·암매장된 29살 베트남 아내의 이름은 응웬 빈안이다. 57살의 한국 남성 신모씨와 결혼해 한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맞이한 비극적 죽음이다.

KBS ’제보자들’ 제작진과 만난 유족들은 ”(신씨가 평소) 응웬이 매우 똑똑해서 한국에 오게 되면 잘 살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응웬은) 한국어를 좀 더 배워서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마음먹고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응웬은 한국에 오자마자 고립된 생활을 하며 남편의 폭언에 시달렸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집을 나서려다가 신씨에 의해 살해됐다.

남편에게 살해되기 하루 전, 응웬은 한국에서 만난 베트남 지인들에게 ‘내일 내가 연락이 되지 않거든 나를 꼭 찾아달라’는 부탁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응웬의 휴대폰이 꺼진 채 종일 연락이 되지 않자 지인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응웬은 신고 반나절 만에 남편 고향인 전북 완주의 한 감나무밭에서 발견됐다.

응웬의 부모는 KBS에 ”부디 앞으로 우리 딸처럼 황망한 죽음이 없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차별 없는 공정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응웬은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시립묘지에 묻혔으며, 남편 신씨는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KBS 제보자들

한편, 여성가족부는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배우자의 폭력·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22일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결혼 이주 여성들은 다문화센터에 직접 등록 신청을 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입국 전후 교육과정이나 주민센터 방문 때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곧바로 지역 다문화센터에 등록돼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게 된다.

그 외에 △가정폭력 신고 활성화를 위해 112에 13개 언어로 신고할 수 있는 앱 개발 △폭력 피해 이주여성상담소 확대 △국제결혼 성상품화 광고행위 집중단속 △불법 중개사이트 운영자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 수사 강화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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