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만점자들의 사연들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경남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송영준군이다. ‘전교 꼴찌’로 입학해 수능 만점자로 졸업하게 된 덕이다.
동아일보 등은 송군이 11월14일 치러진 수능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사회문화) 만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송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김해외고는 사회적 배려자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송군의 입학 당시 성적은 1학년 127명 중 126등이었다. 충격을 받고 공고로 전학을 가려 했지만 담임 선생님이 송군을 만류하며 외부 장학금 등을 연결해 줬다. 선생님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 학업에 열중한 결과 ‘전교 꼴찌’ 수준이던 성적은 2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전과목 1등급으로 올랐다. 사교육 없이 이룩한 쾌거였다.
이와 관련해 송군은 국민일보에 ”사교육 없이 학교 공부에만 충실해도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올바른 세상’이라고 굳게 믿었다”면서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사교육 받은 아이들한테 성적에서 밀렸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고 알렸다.
송군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래희망을 ‘검사’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부정의한 일들이 많고 또 같이 사는 사회니까 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법이 굉장히 논리적인 학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 정의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송군은 YTN에 수능 만점의 비결도 전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슨 과목이든 개념부터, 그리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약간 어려운 문제를 풀고 이후 더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군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수시 1차에 합격해 오는 10일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