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05일 10시 48분 KST

7년 전 17세 소년을 사살한 범인이 유족과 검찰에게 1100억원 소송을 걸었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의 시초가 된 사건

ASSOCIATED PRESS
ARCHIVO - En esta foto del 13 de septiembre de 2016, George Zimmerman declara ante un jurado en un tribunal en Seminole, Florida. Zimmerman, exonerado por la muerte de un joven negro en Florida en el 2012, fue sacado a la fuerza de un bar por gritarle un epíteto racista a un cliente negro, se informó el viernes 11 de noviembre de 2016. (Red Huber/Orlando Sentinel vía AP, Pool)

조지 지머맨이 2012년 사망한 트레이본 마틴의 유족과 미국 검찰을 상대로 1억달러(약 1100억원)짜리 소송을 걸었다. 조지 지머맨의 전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충격적인 소식이다.

조지 지머맨은 ‘블랙 라이브즈 매터’(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을 촉발한 장본인 중 하나다.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 시에서 17세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동네 자경대원인 조지 지머맨의 총에 맞아 숨졌다. 2012년 2월 26일 사건 당일 트레이본 마틴은 무장하지 않은 채 부친의 집 인근 가게에서 스키틀즈와 음료를 사 오는 길이었다.

그러나 조지 지머맨은 2013년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 무죄 평결에 대한 반발로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흑인 인권 운동 ‘블랙 라이브즈 매터’가 촉발됐다.

지난 4일 지머맨은 트레이본 마틴의 유족과 출판사 그리고 사법 당국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악의적으로 기소했다며 1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대표 피고는 마틴의 모친인 사이브리나 풀턴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족의 대변인은 같은 날 이 소송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다른 사람의 목숨과 비탄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의도”라고 밝혔다.

당시 유족을 대변한 변호인 벤 크럼프는 하퍼스 콜린스 출판사를 통해 이 사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오픈 시즌 : 유색인종의 합법적 대량학살”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바 있다. 크럼프와 하퍼스 콜린스 모두 지머맨의 소송에 피고인으로 포함됐다. 그 외 마틴의 부친인 트레이시 마틴, 플로리다 검찰 소속 몇 명 그리고 플로리다주 사법부가 포함됐다.

NPR에 따르면 지머맨 측은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레이첼 진텔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의혹이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첼 진텔은 트레이본 마틴이 사건 직전에 통화하고 있던 인물로 지머맨 측은 재판 당시 법정에서 진텔의 증언의 신빙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를 쓴 바 있다.

조지 지머맨은 사건 이후 백인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는 흑인 운동의 피해자로 묘사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이 범행에 사용된 그의 총이 약 25만 달러(약 3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트위터에서의 반응은 대략 이렇다. 

″유족의 아들을 죽인 총을 팔더니 이제는 소송을 건다고? 정말 최악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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