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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4일 17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04일 17시 03분 KST

'남들에게 놀림받던 외모'를 가진 이 9명이 자기 얼굴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유

눈썹이 없는 것도, 흉터도, 모두 '나'의 일부다

HuffPost

‘전형적이지 않은’ 외모 때문에 놀림이나 괴롭힘을 받았지만, 스스로의 다른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아름다움의 기준과,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가꿔나가는지 들어보는 허프포스트의 배니티 프로젝트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젤, ‘어글리 월드와이드’로 알려진 아티스트

“내가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기분 괜찮다.

Fabio Monceri

“나는 눈썹이 없다. 내가 원하는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텅 빈 캔버스가 된 기분이다.”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내가 암이나 탈모증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의 못된 말들을 여러 해 동안 [견뎠다].”

감사하는 이유: “내 외모는 내가 원하는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내게 자유를 준다.”

 

소피아 그란, 대학생

“내 피부를 감추려는 충동은 근원이 매우 깊다. 하지만 이걸 이기고 나면, 나는 몹시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 여드름 자국이 있는 내 얼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나는 내 피부를 인정하게 됐다.”

Courtesy of Sofia Grahn

“여드름 흉터가 항상 나 자신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각한 여드름을 겪고 나서, 이 흉터는 나에게 ‘성장‘과 ‘힘’을 의미하게 됐다. 내가 나 자신의 신체에 쏟았던 애정을 떠올리게 해준다. 아름다움을 내 스스로 정의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나는 ‘세상에, 얼굴이 어쩌다 그렇게 됐어?’부터 ‘그 빨간 점들이 없었다면 더 괜찮을 텐데.’, ‘너 정말 몸에 좋은 음식으로 바꿔야겠다.’ 등 온갖 말을 들었다.”

 

도미니크 바이올렛, 대학생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나의 몸에 화가 났고 자기혐오가 심했다.”

Courtesy of Dominique Violet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평생 나는 몸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심지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까지도 그랬다. ‘네가 더 날씬하기만 했더라면, 네가 네가 아니기만 했다면.’ 하지만 이제는 이런 몸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부드럽고 푹신하며, 실루엣에 굴곡을 주는 몸에 감사한다. 이 몸 안에서 나는 내 자신이다.”

 

재스민 오콜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내 체중이 ‘목표 숫자’로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섹시함이나 자신감을 느낄 것이다.”

Cris Okoli

“여러 해 동안 나는 날씬해지면 나를 좋아하는 남성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를 더 잘 받아들게 되고, 몸에 맞는 옷도 많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 외모가 어떤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내면의 평화와 자기애를 찾을 수 있었다.”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사람들은 여러 해 동안 내 배와 옆구리 군살을 놀려댔다.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내 사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 내가 가슴을 더 가려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댓글은 그들 자신이 속으로 느끼는 자기혐오를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데이비드 러프뷰티/스타일 인플루언서

“난 늘 곱슬머리를 펴 내려서 여드름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들로부터 도망치기보다, 내 외모적 특징을 내가 누구이며 미래에 누가 되고 싶은지 등, 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Courtesy of David Ruff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패션과 뷰티에 대한 내 선택 때문에 계속 놀림받았다. 중학교 때 반짝이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갔던 날도 그랬고, 고등학교 때 퀴어축제를 기념한다며 반짝이 고양이 안경을 끼고 간 날도 그랬다.”

 

멜린다 파리시플러스 사이즈 모델

“나는 언제나 남들보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빅 걸’이었다. 늘 내가 다른 존재, 여기 속하지 않는 사람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Robert Clyde Grima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초등학교 때는 고래 같다는 농담, 고등학교 때는 드랙퀸이냐는 말, 성인이 되고 나서는 길을 걸을 때 ‘뚱뚱한 년’(fat bitch)라는 말을 듣는 등의 일이 있었다. 내 체구는 늘 부정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학교 때 조정 클럽을 했었는데, 웨이트 훈련실의 남학생들은 ‘살살 해, 안 그러면 남자들이 너도 남자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라고 했다. 그들은 이런 말들을 멈출 줄도 몰랐다.”

감사하는 이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내 사이즈를 비판하는 이유는 내 몸이 강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이건 ‘단점’이라기보다는 슈퍼파워다. 어디에 걸어들어가도,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사람들의 주의를 더 많이 끌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걸 내 아이디어를 알리고, 여성들을 위해 발언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더니 감사하게 됐다.”

 

앨리샤 화이트, 사회적 기업가

미디어는 몇 가지 정상 ‘타입’을 두고 있고 대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할 때 기형이 있는 사람은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Alicia White

“척추 측만증이 있었고, 척추유합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심한 기형이었다. 수술 때문에 목덜미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흉터가 있다.”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등에 대한] 질문을 언제나 많이 받았다.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내가 과학 실험 대상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질문도 있었다.”

감사하는 이유: “내 흉터는 지극히 특별하고, 그 특별함이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다.”

 

앤드류 글라스, 성별 구분 없는 뷰티 제품 회사 Non Gender Specific 설립자

″수염 한 구석에만 흰 털이 난다. 자주 남들의 시선을 경험하지만 난 이 독특한 수염을 좋아하게 됐다.”

Courtesy of Andrew Glass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수염이 균일하게 보이도록 염색하라고 말한 사람들이 몇 있었지만, 이건 그저 나이가 든 새로운 내 자신의 일부일 뿐이다.”

 

크리스티나 야넬로, 대학생 

손가락으로 얼굴을 문질러 보고 인간 크런치 바가 된 기분을 느끼는 건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이다. 여드름은 절대 ‘아름답다’고 간주되지 않으며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고통이 따른다. 꼭 십대 때만 놀림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의 시간을 견딘 내가 나는 아주 자랑스럽다.”

Steven Lee

“나는 인스타그램을 매일 사용하긴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한 가지 생각만을 밀어붙이기 때문에 부정적일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에 내 피부를 필터나 보정으로 손봐서 올리고 싶다는 유혹은 느껴본 적이 없다.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건, 내 약점을 더 많은 이들에게 드러내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에 대해 마음 편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여드름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이 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나는 힘을 얻었다. 아름다움의 다양함에는 끝이 없다.”

외모 때문에 받은 놀림이나 괴롭힘: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기가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에게 따져 묻는 건 더욱 좋지 않은 경험이다. 중학교 때 같은 반 아이가 ‘내 얼굴에 그거 뭐야?’라고 물은 적이 있었고, 상처를 받았다.”

감사하는 이유: “여드름에 대처하는데는 정말 여러 가지 감정이 개입된다. 나는 아주 쉽게 상처받게 되었고 삶에 대한 열의를 잃었다. 하지만 나는 자신감을 되찾아가며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중이다. 여드름 흉터가 있다는 게 정말 고맙고, 이것을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준 힘을 되새기게 해주는 것으로 삼고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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