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12월 04일 15시 52분 KST

청와대가 '부정적 여론' 때문에 김진표 총리 임명을 재검토하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청와대가 ‘김진표 총리 카드’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핵심 지지층인 진보 진영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청와대가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최근 사나흘 사이 김진표 총리 후보자 카드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애초 김 의원을 총리 우선순위로 두고 거의 굳히는 상태였지만 진보적인 시민,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김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임명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종교인 과세 반대와 기업 법인세 인상 반대, 부동산 분양 원가 공개 반대 등의 보수적인 주장을 해왔다. 김진표 총리 후보 유력설이 보도되자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은 일제히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 모피아로 불리며 일말의 반성과 사과조차 없는 김 의원을 차기 총리로 임명 강행하면 정권 후반기 펼쳐질 정책 방향이 확실히 그려지는 셈”이라며 “핵심 현안인 경제, 노동 문제에 과감한 돌파도, 유연한 합의도 못 한 채 공약, 정책 기조와는 정반대로 퇴행을 거듭해온 문재인 정부가 김 의원을 총리로 거명하며 ‘참여정부 시즌 2’로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2일 “김 의원 총리설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 경제와는 거리가 멀고, 소득주도 성장과는 아예 대척점에 있는 반개혁적이고 기업 중시형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로 임명하는 것에 많은 국민이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4일 11시 현재 1만7천여명이 동의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이 총리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은 김 의원보다 개혁적이며 좀 더 젊은 총리 후보자에 인선의 무게를 옮기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 기용설도 나온다. 총리 임명 시점은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처리 가닥이 잡히는 이달 10일 이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