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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3일 17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04일 10시 49분 KST

세계 최대 규모 김해 350톤 고인돌, 미스터리 풀 열쇠될까

현대기술인 기중기로도 들어올릴 수 없다.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12년 전 한국 김해에서 발견됐다. 2007년 경남 김해시 구산동 구산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발견된 지석묘(고인돌)다. 길이는 10m이며, 무게는 350톤(스톤헨지는 최대 50톤이다)에 달한다. 기원 전 2~3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후로 구산동 지석묘는 깊이 10m 땅 속에 묻혀 있었다. 발굴에 필요한 기술과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 탓이다. SBS뉴스에 따르면 김해시 가야사 복원팀 관계자는 ”너무 무겁고 커서 기술적으로 들어 올리는 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발굴이 중단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3일 구산동 지석묘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5일에 ‘구산동 지석묘 사적 지정의 가치와 당위성’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년 하반기엔 문화재청에 국사사적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2023년쯤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이 계획을 실행하는 건 현대의 기술로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중기로도 이 고인돌을 들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기술로도 들어올리기 힘든 고인돌을, 2~3000년 전에 어떻게 채석하고 옮길 수 있었을까. 

EBS '문화유산 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무덤으로, 돌로 만든 방에 시신을 안치하고 무덤방 주변에 받침돌을 놓은 뒤 그 위에 커다란 덮개돌을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 큰 바위를 어떻게 깎고 옮겼을까. 채굴방식과 이동수단에 대해 현재까지 몇 가지 추정이 나왔으나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우선 채굴방식과 관련해선 ‘1. 돌의 결을 따라서 40~50cm 정도로 구멍을 뚫고 2. 거기에 나무 쐐기를 박은 뒤 3. 그 구멍에 물을 흘리면 나무가 팽창되면서 돌이 쪼개진다’는 원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추정이 맞다면, 돌의 성질을 이미 알고 있었고 나무의 팽창력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현대보다 앞선 과학기술과 지혜를 지녔던 셈이다.

이동수단으로는 통나무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나무를 기차레일처럼 깔아놓고, 돌을 통나무 위로 굴려서 원하는 장소까지 옮긴다는 것이다. 통나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350톤이 달하는 돌을 어떻게 해서 지탱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통나무를 사용해 이동했다 하더라도, 이 돌을 옮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을까. 보통 1톤을 옮기는 데에는 성인 남성 10명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350톤일 경우엔 약 3500명이 필요하다. 그들이 한 가족의 구성원이었다고 가정하면 해당 마을엔 최소 1만 5000명이 사회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