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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이주아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공개한 성희롱 악플

”저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다”

지난해 3월부터 두산 베어스 응원단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이주아가 성희롱 악플을 공개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주아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캡처본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 ‘지인능욕’ 계정에는 이주아에 대해 ”임신시켜도 되겠지?” ”그러라고 태어난 존재니까?” 등등 모욕적인 발언이 올라왔다.

이주아는 ”내가 진짜 안 올리려고 했는데 공개적으로 고소각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주아가 경고 포스팅을 올린 후 해당 악플러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놀랍게도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고 한다.

이주아는 ”초등학교 5학년이면 하면 안 된다 정도는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글을 잘 못 써서 사과문도 잘 못 쓰겠다는 분이 차마 사람입으로는 담을 수 없는 말들은 그렇게 잘 쓰느냐”고 비판했다.

이주아는 ”계속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본인 걱정만 하고 진심이 없다”며 ”저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치어리더가 성폭력 피해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성년자인 치어리더 황다건이 일베에서 받은 성희롱을 공개하며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지만 대가가 이런 건가”라고 물으며 ”한두번도 아니고 댓글창은 진짜 더러워서 못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치어리더 폐지?

2016년에는 잠실 야구장에서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성폭력이 끊이지 않자 ‘치어리더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본질을 잘못 짚은 이야기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협의회 대표는 ”누구나 성희롱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공유돼야 하는데, 성희롱을 이유로 직업을 없애자는 건 본질을 벗어난 논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성을 강조하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당할 만하다는 것은 야하게 옷을 입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피해자 책임론’ ‘성희롱 유발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여성이 스포츠에서 보조적 역할이나 지지하는 역할이 아니라 주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방식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치어리더라는 직군이 있더라도 여성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스포츠의 응원, 선수와 관람객의 연결고리를 하는 전문적 직업군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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